정부, 홀로서기 나선 자립준비청소년에 수준별 SW 무상교육

기사등록 2023/06/23 10:30:00

과기정통부, 디지털 기반 자립준비청년 지원방안 발표

디지털 교육·진로, 사회적 연대 강화 등 4대 과제 추진

[서울=뉴시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디지털 기반 자립준비청년 지원방안을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아동복지시설 아동에게 인공지능(AI) 기반 교육을 제공하는 모습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정부가 보호아동과 자립준비청년의 디지털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준별 소프트웨어 교육, 디지털 취·창업 교육, 일자리 매칭 등에 나선다. 그동안 사회적 지지 체계 부족으로 디지털 교육에 뒤처지고 관련 일자리를 얻기 어려웠던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디지털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디지털 기반 자립준비청년 지원방안을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복지시설, 가정위탁 등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연장 시 최대 만 24세)가 돼 사회로 홀로 나서는 청소년을 말한다. 매년 약 2000명이 자립을 시작하고 있으나 교육, 취업, 정서 등 여러 측면에서 홀로서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 디지털 대전환 등 대규모 사회·경제 변화에 따라 디지털 자유, 디지털 보편권이 중요해지고 있다. 정부는 이 가운데 보호대상아동과 자립준비청년이 디지털 시대를 열어가는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아동복지시설 아동의 교육 격차와 정서 불안 해소를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교육·학습, 독해력 진단·향상 서비스, 심리 상담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교육·학습 분야에는 예·복습과 진단평가, 영어 발음·회화 교육 등을 제공할 AI 튜터 솔루션을 마련하고 적성 검사도 제공해 아동복지시설 아동 기초학습역량을 제고할 계획이다.

문해력 향상을 위해 정부가 보급한 태블릿PC 등에서 난독증 진단·치료 AI 솔루션을 설치해 난독증을 진단한 뒤 수준별 콘텐츠를 제공해 문장·문단 독해력 훈련을 지원한다.

아울러 AI 스피커와 AI 마음 건강관리 솔루션을 활용해 보호 아동과 청소년 정서 진단, 심리 치료를 지원한다.

◆최대 6개월간 초·중급 SW 교육으로 디지털 기초역량 제고

디지털 기초역량이 부족해 취·창업 목적의 중·고급 교육과정에 참여가 어려운 자립준비청년에게는 수준별 초·중급 소프트웨어(SW) 교육 과정(4~6개월)을 기획·운영할 계획이다.

이어 교육을 안정적으로 수료하고 청년이 적합한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밀착 멘토링 프로그램도 갖출 예정이다.

아울러 수료생의 추가 성장 기회를 주기 위해 ICT이노베이션스퀘어, 기업멤버십SW캠프 등 상위 디지털 교육과정을 연계 지원하고 전문가 취·창업 특강 등도 운영할 예정이다.

◆연구특구-자립준비청년 일자리 매칭…지난해 전북서 11명 채용

디지털 시대에 자립준비청년이 원하는 진로를 설계하고 직업적 성취를 얻을 수 있도록 일자리 연계와 진로 지원도 추진한다.

취업 특강, 면접 행사 등을 열어 연구개발특구 내 채용 희망기업과 자립준비청년 간 일자리 매칭을 지원한다. 이미 지난해 전북특구에서 38개 기업이 참여해 11명을 채용했으며 올해 부산과 대전에서 일자리 매칭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대전 유성구, 전북 전주시 등에 위치한 디지털 문제해결센터로 자립준비청년 대상 디지털 분야 진로설계, 취업역량교육 과 지역 기업 취업 연계 등을 추진한다.

이밖에 자립준비청년 대상 창업·창작 교육 등도 제공해 디지털 분야 창업과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예컨대 창업 지원 프로그램 운영 기관과 협력해 청년들에게 전문교육과 입주 기회 제공를 제공하는 방안이 있다. 또 자립준비청년이 미디어 창작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 1인미디어센터 등에서 콘텐츠 제작과 채널 개설·운영 등을 교육할 계획이다.

◆자립 성공한 청년이 멘토로…디지털 제품·서비스 제공으로 디지털 친화도 높여

디지털 분야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자립준비청년의 안정적 사회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자립준비청년 간 멘토링 활동을 지원하고 디지털 직업체험과 디지털 기부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멘토링의 경우 선배 자립준비청년(10명 내외)으로 구성한 멘토단을 꾸려 정서 안정, 진로설계, 선·후배 교류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울러 구직을 희망하는 자립준비청년을 고용 수요가 있는 기업 등과 매칭해 디지털 직무 발굴, 취업 연계 및 모니터링, 맞춤형 디지털 직업훈련 교육, 인턴십을 추진할 계획이다.

디지털 기부는 민간과 협력해 보호대상아동, 자립준비청년에 필요한 디지털 제품·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제공할 제품, 서비스로 비주얼캠프(AI 기반 읽기능력 향상 앱), 돌봄드림(AI 기반 심리 안정 돌봄조끼) 등을 제시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자립준비청년들이 사회에 홀로 나오며 겪는 외로움과 힘겨움을 우리 사회가 외면하지 않고 세심히 살필 필요가 있다"면서 "디지털 시대를 열어가는 일반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디지털이 자립준비청년들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고 새로운 도전과 성장의 발판이 되도록 이번 방안을 마련했다. 민간과의 사회적 연대를 강화하면서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