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타이완 매체 타이완뉴스, 미국 매체 코리아부 등 외신에 따르면, 인터넷방송 진행자(BJ)인 야오러(21)는 지난 20일 본인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이 16세이던 2018년 아이돌 스타 옌야룬(염아륜·37)과 만나 교제했다고 털어놨다.
야오러에 따르면 그가 처음으로 성폭행을 당한 것은 2018년이고, 당시 옌야룬은 32살이었다. 야오러는 당시 자신의 동의 없이 옌야룬과 성관계 갖는 장면의 촬영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제3자에 의해 촬영된 이 영상은 온라인 등에 유출돼 엄청난 고통을 받았고 결국 고등학교를 중퇴했다. 이 상황을 돕기 위해 옌야룬은 거의 노력하지 않았고, 야오러는 옌야룬이 3명의 남성과 동시에 사귀었다는 사실이 폭로된 이후에 그와 헤어졌다.
야오러는 그 이후 옌야룬으로부터 위협을 받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야오러는 사건 발생 후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5년이 지난 지금도 그 일을 받아들일 수 없다. 더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이같은 상황이 담긴 대화와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당시 제가 어렸고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이렇게 한 것이다. 나는 그에게 성관계를 갖는 장면의 촬영을 허락한 적이 없다. 사적인 행위의 무단 촬영은 어떠한 경우에도 불법이고, 옌야룬을 성폭행과 불법촬영·유출 혐의로 고소하겠다.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그러자 옌야룬은 성명을 내고 사과하고, 야오러가 고통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야오러의 기자회견은 이날 예정대로 진행됐다. 옌야룬은 기자회견장에도 나타나 사과의 뜻을 전했으나, 야오러는 그의 사과를 거절했다.
옌야룬은 대만 아이돌 그룹 페이룬하이의 멤버이자 유명 배우다. 한국에서 2015년 서울드라마어워즈 시상식에서 아시아 스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대만에서는 지난 4월 넷플릭스 정치 드라마 '인선지인: 웨이브 메이커스'가 공개된 이후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최근에는 '국민 MC'로 불리는 방송인 미키 황(黃子佼·51)이 미성년자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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