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 두 달 연속 3000건 넘겼지만 아직 평균치 절반"

기사등록 2023/06/21 14:42:57 최종수정 2023/06/21 16:34:04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6월 1065건 이후 계속 세 자릿수에 머물다가 올해 1월(1416건) 다시 네 자릿수로 반등한 뒤 지난 4월부터 두 달 연속 3000건을 넘기고 있다. 이는 2021년 8월(4065건) 이후 약 21개월 만에 기록한 최대 거래량이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권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3.05.26.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두 달 연속 3000건을 넘었다.

서울 및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급매물 소화를 넘어 실거래가도 반등했다.

2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은 3166건으로 집계됐다. 5월 부동산 거래에 대한 신고가 이달 말까지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5월 최종 거래량은 4월(3189건)의 기록을 넘어설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6월 1065건 이후 계속 세 자릿수에 머물다가 올해 1월(1416건) 다시 네 자릿수로 반등한 뒤 지난 4월부터 두 달 연속 3000건을 넘기고 있다. 이는 2021년 8월(4065건) 이후 약 21개월 만에 기록한 최대 거래량이다.

지역별로는 송파구가 279건을 기록, 지난달에 이어 가장 많은 아파트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이어 노원이 229건으로 그 뒤를 이었고, 강남구 역시 227건으로 2021년 7월 206건 이후 1년 열 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월 평균 매매 거래량은 시장 상승기였던 2019년(6257건)과 2020년(6748건)만 해도 6000건을 훌쩍 넘겼으나 2021년 집값 고점 인식이 커지고 거래가 꺾이기 시작하면서 3499건으로 줄었다.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극심한 거래 절벽을 겪은 지난해에는 월별 평균 거래량이 997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후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집값 통계가 상승 전환하는 곳도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1%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2월 하락으로 전환된 이후 16개월 만에 나타난 반등이다.

주간아파트 가격동향도 6월 둘째 주(12일 기준) 0.03%를 기록하는 등 4주 연속 오름세다. 특히 송파(0.28%)·서초(0.16%)·강남구(0.11%) 등 강남3구에서 주요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영등포구(0.01%)도 개발 기대심리로 상승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러한 거래량이 과거 호황기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하다며 시장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기준으로 보면 역대 월 평균치는 6040건 수준이지만 올해는 많아야 3000건대 초중반대"라며 "이는 실거래가가 오른 것에 비하면 미미한 거래량이다. 거래량은 가격보다 더 정직한 지표로 거래량이 많지 않다는 것은 시장 에너지가 약하다는 뜻"이라고 짚었다.

다만 그는 "아파트 실거래가는 서울 기준 올들어 4월까지 6.23% 올랐다. 거래량이 적어도 실거래가로 보면 지난해 말 대비 올랐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과거의 회복 모형이 이번에도 그대로 재현된다면, 그리고 전고점 돌파를 상승이라고 한다면 앞으로 8년 동안은 아파트값이 올라도 오른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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