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제 친선경기의 날' 카타르·쿠웨이트와의 경기 도중
"인종차별 있으면 축구 없다. 경기 중단하자"FIFA 다짐 며칠만
앞서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지난주 "인종차별이 있다면 축구도 없다. 그러니 경기를 중단하자"고 말했었다.
뉴질랜드와 아일랜드 21세 이하 대표팀은 각각 카타르와 쿠웨이트와의 친선경기 중 상대 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적이고 공격적인 발언을 들었다며 경기를 계속할 수 없다고 기권했다.
뉴질랜드는 카타르와의 친선경기 전반 40분 카타르의 유수프 압두리사그가 사모아 혈통인 뉴질랜드의 마이클 복솔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며 주장 조 벨을 통해 주심에게 항의했지만 마뉴엘 슈텐그루버 주심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에 항의, 하프타임에 기권을 결정하고 후반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뉴질랜드 축구협회는 20일 발표한 성명에서 주심이 카타르 선수의 인종차별 발언에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에 항의, 후반전 출전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는 전반전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었다.
아일랜드 축구연맹도 쿠웨이트 올림픽 팀과의 21세 이하 경기에서 "쿠웨이트 선수가 우리 대체선수 1명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한 해 경기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맹은 "우리는 선수나 스태프에 대한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으며 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에 이 심각한 문제를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나라의 기권은 인판티노 회장이 스페인에서 브라질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만나 인종차별과 차별에 대처한다는 FIFA의 결의를 다시 밝힌 지 며칠 만에 발생했다.
레알 마드리드 소속 흑인 선수 비니시우스는 시즌 내내 스페인에서 지속적인 인종차별적 학대의 표적이 돼왔으며, 심판이나 축구 주최자들로부터 그를 보호하려는 노력은 거의 취해지지 않았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 16일 "축구로부터 인종차별을 완전히 뿌리뽑기 위한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조치를 마련하기로 FIFA 태스크포스와 비니시우스 선수 간에 합의했다고 말했었다.
인판티노는 "이것은 축구와 관련된 문제이자 동시에 사회적 문제로 '축구에서는 괜찮다'는 변명은 있을 수 없다. 축구계에서도 매우 강력하게 대응야 한다"고 말했다.
사건은 전반 40분 카타르가 프리킥을 얻은 뒤 일어났다. 뉴질랜드 선수들은 카타르의 유수프 압두리사그가 사모아 혈통인 복솔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며 주장 조 벨을 통해 주심에게 항의했지만 마뉴엘 슈텐그루버 주심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앤드루 프래그널 뉴질랜드 대표팀 감독은 "우리는 기권하고 싶지 않지만, 어떤 문제들은 축구보다 더 중요하며 단호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권이라는 집단 행동에 동의한 선수들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카타르 감독은 이날 경기 중계방송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며 "분명 경기 중 두 선수 간에 언쟁이 있었다. 카타르 선수들이 팀 동료를 응원하기로 한 것처럼 뉴질랜드 선수들도 자기 팀 동료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증인도 없이 경기를 포기했다. 주심은 (선수들의 항의를)일축했다. 그것은 단지 두 선수 사이의 논쟁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축구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축구 당국이 결정내리도록 하자. 이 경기는 확실히 국제축구연맹(FIFA)의 감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질랜드 프로축구협회는 "우리 스포츠에는 인종차별의 여지가 없다"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 뉴질랜드 선수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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