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3000원 상장 첫 날 1만2000원까지 주가 상승 가능
차익실현 매물 쏟아질 경우 주가 변동성 커질 수 있어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상장을 앞둔 시큐센이 수요예측에서 기대 이상의 흥행을 거두면서 '따따상'의 첫 주인공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는 26일부터 새내기주의 상장 당일 가격 변동폭이 완화돼 공모가의 최대 400%까지 상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공모주 첫날 투자수익률 상한선이 160%인데 300%까지 확대되는 것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큐센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희망가격(2000~2400원) 상단을 초과한 3000원에 확정됐다.
지난 14~15일 이틀간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은 무려 1800.86 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상장한 기업들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시큐센은 오는 20~21일 일반 공모 청약을 거쳐 이달 29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하면 일반 종목 중에서는 처음으로 바뀐 제도로 상장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시큐센이 '400%' 대박의 첫 주인공에 이름을 올릴 지 주목하고 있다. 공모가 3000원인 시큐센의 경우 상장 첫 날 최대 1만2000원까지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
시큐센은 디지털 시큐리티 전문기업으로 인공지능(AI) 기반의 생체인증·전자서명 솔루션 사업을 비롯해 디지털 금융 서비스, 보안 솔루션 및 컨설팅 서비스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엔 디지털 금융사업이 성장하면서 실적도 증가하고 있다. 회사의 매출액은 2021년 219억원, 2022년 395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억6000만원에서 22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증권 전문가들은 변경된 제도가 기업공개(IPO)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변동폭 확대로 공모주 투자 수익률 상단이 높아지는 데 비해 하단은 큰 차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가격 변동성이 커진 만큼 투자자들 역시 공모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공모주 투자를 통해 초단기 이익 실현을 목표로 하는 수요도 여전해 상장 첫 날 주가 변동성이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유통 물량이 적은 경우 방향성만 잘 맞으면 400% 상승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공모가 대비 각 기업 본연의 가치도 세부적으로 따져봐야 한다"며 "상장 첫날 주가가 400%까지 오르면 투자자들은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수 밖에 없어 오히려 시장 과열과 가격 왜곡을 부추긴 결과로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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