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홍콩교역소(증권거래소)는 홍콩달러에 더해 위안화로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동망(東網)과 신보(信報) 등이 20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홍콩교역소는 전날 현지 증시에서 위안화로도 우선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알리바바와 시가총액 최대 인터넷 서비스주 텅쉰, 스마트폰주 샤오미, 중국해양석유 등 24개 종목을 사고팔 수 있게 했다.
홍콩교역소는 거래 활성화와 위안화의 국제화를 겨냥해 위안화 주식 거래제도인 이중통화 거래창구 모델(港幣人民幣雙櫃台模式)을 도입 시행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에 따라 지정종목은 홍콩달러와 위안화 어느 통화로도 매수 가능하며 동일주식으로 취급한다. 주식을 위안화로 사서 홍콩달러로 팔 수도 있다.
24개 지정종목의 시가총액은 1조9000억 달러(약 2440조1700억원)로 홍콩 증시 전체 가운데 3분의 1에 상당하며 거래액은 40%를 차지한다.
이중 20개 종목은 중국계로 전기자동차 비야디, 중국이동, 생활 사이트 메이퇀 뎬핑 등 주요기업을 망라하고 있다.
홍콩교역소는 대상 종목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니콜라스 아구진 홍콩교역소 최고경영자(CEP)는 "위안화 유동성과 접근성 제고를 향해 새로운 걸음을 내디뎠다"고 강조했다.
새 제도에 따른 첫날 거래에서 24개 종목의 거래액은 홍콩달러가 292억 홍콩달러(4조7964억원), 위안화는 1억7700만 홍콩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중국 경기선행 우려 등으로 위안화는 1월 중순 이래 달러에 대해 7% 가까이 떨어짐에 따라 위안화로 주식을 매수하는 거래는 아직 많지 않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