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하르툼 공습…어린이 5명 포함 최소 17명 사망

기사등록 2023/06/18 00:18:06 최종수정 2023/06/18 06:14:05

"가장 치명적 충돌 중 하나"…주택 최소 25채 파괴

[하르툼=AP/뉴시스]아프리카 수단에서 군벌 간 무력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도 하르툼이 공습을 받아 어린이 5명 포함 최소 17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달 16일 남수단 렌크의 한 구호소에 모여 있는 피난민들의 모습. 2023.06.15.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아프리카 수단에서 군벌 간 무력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도 하르툼이 공습을 받아 어린이 5명 포함 최소 17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은 수단 보건당국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며, 분쟁을 벌이고 있는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 간 가장 치명적인 충돌 중 하나였다고 덧붙였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는 물론 여성, 노인도 포함돼 있으며 일부 부상자는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현지에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 단체는 이번 공습으로 최소 11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주택은 최소 25채가 파괴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공습을 받은 지역은 최근 몇 주간 충돌이 집중됐던 하르툼 남부 요르무크 지역으로, 해당 지역엔 군사 시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격이 정부군 측 전투기에 의한 것인지, RSF 측 드론에 의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군은 전투기를 이용해 RSF부대를 표적으로 삼아왔고, RSF는 드론 또는 대공 무기로 정부군을 상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RSF는 성명을 통해 정부군의 전투기가 폭격을 가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정부군의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RSF의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은 지휘권 문제로 갈등을 빚다 올해 4월부터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의 충돌이 현재까지 이어지면서 수백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의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분쟁으로 인해 거주지를 떠나 피신하거나 이웃 국가로 떠난 피난민은 220만 명에 달한다.

특히 최근에는 수단 서부 다르푸르에서 충돌이 격화돼 수만명의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4일에는 방송을 통해 RSF를 비판한 서다르푸르 주지사가 방송 몇 시간 만에 납치돼 살해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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