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미사일, 780여㎞ 비행 후 동해상 탄착
미사일 발사, 4월13일 ICBM 이후 63일 만
尹 화력격멸훈련 참관날 미사일 발사로 대응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북한이 두달 여만에 동해상으로 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했다.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오늘 윤석열 대통령이 참관한 한미 연합 '화력격멸훈련' 반발 차원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후 7시25분경부터 7시37분경까지 북한이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어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각각 780여㎞를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며 "이에 대한 세부제원과 추가적인 도발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평가 중에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행위"라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합참은 "우리 군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 4월 13일 이후 63일 만이다. 당시 북한은 신형 고체연료를 사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시험 발사했다. 북한은 지난 5월 31일에도 우주발사체(천리마 1형)를 발사한 바 있다.
북한의 이날 도발은 한미 연합 '화력격멸훈련' 반발 차원으로 분석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을 직접 주관하며 '힘에 의한 평화' 구현을 위한 자건 수행능력을 점검했다. 대통령이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을 참관한 것은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8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한미 연합군 합동 화력격멸훈련은 건군 75주년, 동맹 70주년을 맞아 6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했다"며 "승진훈련장은 1951년 미군이 최초로 조성하고 우리가 발전시킨 곳이고, 동맹 70년의 역사를 상징하는 곳에서 연합훈련을 진행한 것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한미는 한미동맹 70주년과 건군 75주년을 맞아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을 진행했다. 북한의 도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실전적인 실기동·실사격 훈련으로, 2017년 이후 6년 만에 열린 국가급 훈련이다.
북한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참관한 한미의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을 거칠게 비난하며 "철저히 대응할 것이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국방성 대변인 명의의 입장을 내고 "남조선 주둔 미군과 괴뢰군은 각종 공격용무장장비들을 대대적으로 동원하여 우리 국가를 겨냥한 '련합합동화력격멸훈련'이라는 것을 벌려놓고 있다"며 "훈련은 지난 5월 25일과 6월 2일, 7일, 12일에 이어 오늘까지 무려 5차례나 감행되였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불가피하다. 우리 군대는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군사적긴장을 더욱 야기시키는 괴뢰군당국의 도발적이며 무책임한 행동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무력은 적들의 그 어떤 형태의 시위성 행동과 도발에도 철저히 대응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 동향에서 발사 징후가 포착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북한 서해발사장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됐다며 액체엔료 엔진 시험일 수 있다고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8노스는 "북한 서해위성발사장의 상업용 위성사진은 수직엔진 시험대(VETS)의 새로운 활동을 보여준다"며 "이는 새로운 액체연료 엔진 시험 준비를 시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달 5일부터 개폐식 대피소가 시험대와 계류장을 연결하는 경사로로 옮겨졌다며 기존에 없던 차량 4~5대가 계류장에 도착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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