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속 발암추정물질 정확히 측정…표준연, 인증표준물질 개발

기사등록 2023/06/15 10:49:51

미량의 '아크릴아마이드' 정밀분석 가능한 인증표준물질(CRM)

영유아식품 권장규격에 맞춰 측정 신뢰성 높이고 소비자 불안 낮춰

세계 최초 저농도 아크릴아마이드 분석용 CRM

[대전=뉴시스] 표준연이 개발한 아크릴아마이드 분석용 조제분유 CRM.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조제분유 속 발암추정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의 함량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인증표준물질(CRM)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인증표준물질(CRM)은 측정내용과 분석방법이 정확한지 확인할 수 있는 물질 형태의 측정표준이다.

아크릴아마이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발암추정물질로 탄수화물이 많은 식품을 고온에서 조리할 때 발생한다.
 
주로 감자튀김, 과자, 커피 등에서 검출되지만 영유아용 조제분유에도 함유돼 있어 정확한 함량 분석과 관리가 필요하다. 지난 2021년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식품별 아크릴아마이드 권장규격을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

표준연의 조제분유 CRM는  저농도 아크릴아마이드 분석을 위해 개발돼 적은 양의 시료에 들어 있는 극히 낮은 농도의 아크릴아마이드도 정확히 분석할 수 있다. 저농도 아크릴아마이드 분석용 CRM 개발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이에 앞서 표준연은 지난 2007년 아크릴아마이드 측정 관련 국제비교연구를 주관하고, 2008년 감자칩 내 아크릴아마이드 분석용 CRM을 개발하는 등 해당 분야에서 선도적인 측정능력을 축적해 왔다.

[대전=뉴시스] 표준연 첨단유기분석팀 이선영 책임연구원(왼쪽)과 이준희 팀장이 개발한 아크릴아마이드 분석용 조제분유 CRM을 들어 보이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에 개발한 CRM의 아크릴아마이드 농도는 기존 감자칩 CRM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식품 내 미량의 아크릴아마이드도 정밀측정할 수 있어 다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서 설정한 영유아식품 규격에도 대응 가능하다.

특히 분유 속 아크릴아마이드 함량 측정결과를 국제적 동등성이 확보된 방법으로 검증할 수 있어 관련 분석기관의 측정 신뢰성을 높이고 평가체계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이번 연구 성과는 분석화학분야 국제학술지 '애널리티컬 앤 바이오애널리티컬 케미스트리(Analytical and Bioanalytical Chemistry, IF: 4.478)'에 지난 3일 게재됐다.(논문명:Development of a certified reference material for the accurate analysis of the acrylamide content in infant formula)

표준연 이선영 책임연구원은 "안전에 민감한 영유아식품의 경우 다른 식품보다 아크릴아마이드 허용기준이 낮아 더 철저한 예방적 관리와 높은 신뢰성이 요구된다"며 "이번 CRM 보급으로 식품업계의 측정표준 확립 수요에 부응하고 식품 안전에 대한 국민 불안감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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