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 5월 대만 IT매출 46.3조원·8.8%↓..."부진 장기화"

기사등록 2023/06/14 10:56:56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세계 정보기술(IT) 경기동향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여기는 대만 주요 핵심 기술업체의 매출 총액은 2023년 5월에 전년 동월 대비 8.8% 감소했다고 중앙통신과 연합보(聯合報) 등이 14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전자기기 위탁생산 서비스(EMS) 세계 최대인 훙하이(鴻海) 정밀 등 19개 대만 IT기업의 5월 매출 총액은 1조1173억 대만달러(약 46조3570억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4개월 연속 전년 수준을 하회했다. 미중을 중심으로 컴퓨터와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뚜렷해지면서 생산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

19개사 가운데 14곳이 5월 매출액이 줄어든 가운데 최대 매출의 훙하이 정밀은 9.5% 축소한 4507억 대만달러에 머물렀다.

4개월째 감소했다. 주력사업인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 생산이 둔화하면서 고전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용 반도체를 개발하고 설계하는 롄파과기(聯發科技 미디어텍) 매출은 39.4% 급감한 315억 대만달러로 나타났다.

8개월 연속 전년을 밑돌았다. 그래도 4월 46.1% 급감한 283억 대만달러에 비해선 낙폭을 좁혔다.

중국 경기악화 등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하면서 영향을 계속 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근무 등으로 팽창한 컴퓨터 수요도 현재에는 반동 감소를 일으켜 관련 업체의 매출에 파급하고 있다.

애플 노트북 맥북(MacBook)을 위탁생산으로 세계 1위인 광다전뇌(廣達電腦) 5월 매출은 3.7% 줄어든 770억 대만달러로 떨어졌다.

상하이에 생산거점을 둔 컴퓨터 주문생산의 런바오 전뇌공업(仁寶電腦工業 COMPAL)도 매출이 6.7% 감소한 832억 대만달러에 그쳤다.

세계 반도체 위탁생산 3위인 롄화전자(聯合電子 UMC)는 23.1% 크게 감소한 187억 대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DRAM 생산의 난야과기(南亞科技) 경우 62.7% 격감한 23억 대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난야과기는 14개월째 전년보다 매출이 줄었다.

아이폰14의 '두뇌'인 첨단칩을 독점 공급하는 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인 TSMC(臺灣積體電路製造) 매출은 4.9% 감소한 1765억 대만달러로 그나마 선전했다.

낙폭을 좁힌 TSMC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TSMC는 3~4월에는 매출이 두 자릿수 줄었으나 6~12월 하반기에는 생산회복이 전망되고 있다.

아이폰 출하의 30%를 차지하는 세계 2위 EMS 허숴 롄허과기(和碩聯合科技 페가트론) 매출은 3.2% 감소한 906억 대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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