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 자사제품 매입 후 박물관 전시 예정
알고보니 오메가 부품 조합한 모조품 드러나
조사 결과, 오메가 직원 3명 관여 정황 포착
[서울=뉴시스]이지영 인턴 기자 = 스위스의 세계적인 명품 시계 브랜드인 오메가가 경매에서 44억원을 주고 구매한 60여년전 자사의 제품이 정교하게 만들어진 모조품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12일(현지 시각)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오메가는 2021년 세계 3대 경매사 중 하나인 필립스 옥션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경매에서 1957년형 스테인리스스틸제 '스피드마스터' 손목시계를 311만5000스위스프랑(약 44억원)에 구입했다. 오메가는 '스피드마스터' 시계를 매입해 자사 박물관에 전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해당 시계가 다른 오메가 정품 시계들의 부품을 조합해 만들어진 이른바 '프랑켄슈타인 위조품'이란 사실이 확인됐다고 오메가는 밝혔다. 오메가는 "오메가와 필립스 옥션이 조직적 범죄행위로 인해 공동 피해자가 됐다"며 내부 조사 결과 직원 3명이 가짜 스피드마스터 시계를 만들어 경매에 올리는 과정에 관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필립스 옥션도 "오메가는 그 시계가 관련 없는 부품들로 구성된 사실을 발견했으며 오메가 직원들이 해당 시계의 조립에 연루됐을 수 있다고 한다"며 당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 전했다.
'스피드마스터'는 오메가를 대표하는 제품 중 하나다. 제미니 계획과 아폴로 계획 등 미 항공우주국(NASA)의 초기 우주탐사에서 기계식 시계로는 유일하게 승인을 받았다. 1969년 닐 암스트롱과 함께 처음 달에 발을 디딘 우주인 버즈 올드린이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wldud9959@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