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민주당, 내 설명 모욕감에 부결?…진짜 이유 말해달라"

기사등록 2023/06/12 21:07:46 최종수정 2023/06/13 06:56:06

'돈봉투 의혹' 윤관석·이성만 체포동의안 부결돼

한 장관 "제 말로 욱해서 범죄 옹호했다는 이야기"

"공당이 하기에는 구차한 변명이라고 국민이 생각"

"이런 정도의 증거 본 적 없어…무엇이 더 필요한가"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7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윤관석, 이성만 무소속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설명을 하고 있다. 2023.06.12.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2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을 두고 "민주당의 거듭된 방탄에 대해서 국민이 모욕감을 느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직후 취재진을 만나 "제 설명 때문에 민주당이 모욕감을 느껴서 방탄한 것이라는 취지로 대변인께서 말씀하셨는데, 진짜 이유를 말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말씀은 원래 제대로 하려고 했는데, 제 말을 듣고 욱하고 기분 나빠서 범죄를 옹호했다는 이야기"라며 "공당이 하기에는 참 구차한 변명이라고 국민들께서 생각하실 것 같다"고 했다.

한 장관은 검찰이 돈 받은 20명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윤 의원 반박에 "잘못 생각하고 있으신 것 같다"고 짧게 받아쳤다.

한 장관은 이날 체포동의원 이유 설명에서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지목되는 약 20명의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표는 표결 결과를 좌우하는 '캐스팅보트'가 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표결 과정과 결과를 지켜보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장관은 또 녹취만으로 증거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이런 정도의 증거를 본 적이 없다"며 "녹취 과정에 있는 민주당 인사들이 하나 같이 부합하는 진술을 하고 있지 않나. 무엇이 더 필요한가"라고 답했다.

민주당을 자극해 부결을 이끌고 '방탄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제가 없으면 어떻게 하셨을지 모르겠다"며 "민주당 말씀대로라면 내가 원하는대로 움직일 수 있는 정당이라는 말인가. 저를 너무 과대평가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윤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이날 본회의에서 재석 293명 중 찬성 139명, 반대 145명, 기권 9명으로 부결됐다. 이 의원 체포동의안도 재석 293명 중 찬성 132명, 반대 155명, 기권 6명으로 부결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o2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