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낮추기 경쟁에 시장 반응…엔데믹 시대 지속 가능성은 [배달앱 전환기③]

기사등록 2023/06/11 16:00:00 최종수정 2023/06/13 08:43:47

배달 시장 꿈틀…"쿠폰·할인 늘어 부담 덜해"

경쟁 격화 가능성…"거의 안 남는 수준 간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달 18일 서울 시내에서 배달 노동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2023.05.18.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배달 업계에서 경쟁적으로 내놓은 배달료 감경 정책에 시장이 일정 부분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실상 엔데믹 시대 중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두고선 회의적인 관측도 적지 않다. 대대적인 구조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11일 통계청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 4월 음식서비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1.4% 줄어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 3월 거래액이 전년 대비 13% 줄어 2017년 이래 최대 수준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 추세는 다소 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음식서비스 모바일쇼핑 거래액도 전년 대비 1.1% 줄어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나, 그 폭은 비교적 완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배달료 고공행진에 비판 일색이던 소비자 여론에도 다 변화가 감지된다. 할인 정책을 적극적으로 비교해 보는 이들도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한 소비자는 배달 주문 횟수 자체는 줄었지만, 업체별 쿠폰이나 할인 혜택 등을 그때그때 따지면서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소비자는 "어쩔 수 없이 시켜 먹어야 하는 때가 있는데, 쿠폰이나 할인 등이 늘어서 전보다 배달료 부담이 덜해진 느낌"이라고 했다.

하지만 업체들 노력에도 불구하고 배달비 부담에 대한 소비자 반감은 아직 해소되지 못한 걸로 보인다. 많은 소비자들은 여전히 싸늘한 시선으로 업계를 바라보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 시사 폴 서비스 네이트Q가 최근 성인남녀 1만11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응답자 38%는 적정 배달료를 '0원'으로 선택했다.

배달비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가장 많았던 것이다.

또 적정 배달료를 1000~2000원으로 꼽은 이들이 35%로 집계됐고, 응답자 20%는 2000~3000원이 적정하다고 봤다.

반면 3000~4000원을 적정하다고 본 이들은 3%, 적정 배달료가 5000원 이상이라고 답한 이들은 2%에 그쳤다.

향후에도 소비자 마음을 돌리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면서 업체 간 경쟁이 출혈 양상으로 점차 과열될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또 광범위하게 쿠폰을 제공하거나, 정액으로 무제한 할인을 적용하는 식의 정책이 과연 오래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실제 소비자들 사이에선 "반짝 할인하다가 그치는 것 아닌가", "쿠폰 좀 뿌리다가 그만둘 것"이라는 등 연속성을 불투명하게 보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업체들이 사실상 거의 남지 않는 수준으로 생존을 위해 경쟁적으로 혜택을 주고 있는 모습"이라며 "본격적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앞으로 멀리 내다보고 고객 이용을 높이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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