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와 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지난 6일 뉴욕 등 미국 대도시의 공기는 오염물질로 가득 찬 음산한 갈색으로 변했다.
뉴욕, 매사추세츠와 코네티컷 등 동부 주들은 대기 오염 경보를 발령하고 시민들에게 외출을 삼가라고 권고했다.
뉴욕은 대기질이 갈수록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공립학교에 외부활동을 금지시켰다.
캐나다에서 올해 400건 이상 발생한 산불로 인한 연기가 지난 5월부터 계속 남하해왔다. 캐나다 동부 노바스코샤와 퀘벡 등에선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현재 150건 넘는 산불이 맹렬하게 번지고 있다.
스위스 대기질 기술 업체인 아이큐에어(IQAir)에 따르면 6일 저녁 기준 뉴욕시 대기질은 인도 뉴델리 다음으로 나빴던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에서는 일부 브로드웨이 배우가 호흡 문제로 공연을 취소하기도 했다. 디트로이트와 미시간은 5위를 기록했다.
가디언은 연기 냄새가 코를 찌르는 가운데 뉴욕의 하늘은 오렌지색으로 변했고 일몰처럼 가시거리가 줄었다고 보도했다. 냄새는 이튿날까지 지속됐고 8일 저녁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시민들에게 “최대한 외부활동을 줄여 달라”며 “특히 호흡기 질환자와 노인들은 실내에 머물러 달라”고 권고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와 뉴햄프셔, 펜실베이니아, 메릴랜드, 버지니아, 캐롤라이나에서 대기질 경보가 발령됐다. 인구 기준으로 약 7500만 명이 경보 적용을 받는다.
필라델피아에선 연기냄새에 놀란 주민들의 911 신고도 잇따랐던 것으로 보도됐다.
대기질 경보는 폐를 자극하는 ‘PM 2.5’로 알려진 오염 미세먼지 감지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발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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