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황빛 된 뉴욕 하늘…한때 대기질 인도 뉴델리급으로 나빠
동부 주요 도시 공립학교 야외활동 취소…실내활동·마스크 권고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캐나다에서 400건 이상 연쇄 산불이 발생하며 뉴욕과 디트로이트 등 동부 주요 도시가 최악 수준의 대기 오염에 직면했다.
올해 발생한 산불 중 250건 이상이 통제 불능 수준이었으며, 현재 캐나다 북부에서만 100건 이상의 산불이 지속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뉴욕은 물론 보스턴, 워싱턴DC 등으로 연기가 퍼져나갔다.
뉴욕과 워싱턴DC, 메릴랜드 몽고메리카운티, 버지니아 페어팩스카운티 등에서는 공립학교가 체육 수업 및 경기 등 야외 활동과 행사를 취소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야외 활동 취소를 지지하는 성명도 냈다.
현재 뉴욕에서는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자유의 여신상 주변 하늘이 노랗게 보일 정도로 공기질이 나쁜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미국 최대 도시가 포스트-아포칼립스 SF 영화 장소처럼 보인다'라고 전했다.
스위스 대기질 기술 업체인 아이큐에어(IQAir)에 따르면 전날인 6일 저녁 기준 뉴욕시 대기질은 인도 뉴델리 다음으로 나빴던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에서는 일부 브로드웨이 배우가 호흡 문제로 공연을 취소하기도 했다.
동부 펜실베이니아에서는 67개 카운티가 이번 산불로 대기질 오염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주민들이 안전하기를 바란다"라며 "신체 조건이 적절하지 않다면 바깥 활동을 주의하라"라고 했다.
현재 각 정부와 언론은 주민 안전을 위해 여러 권고를 내놓고 있다. 이날 WP는 ▲실내 운동 ▲웹사이트 등을 통한 대기질 확인 ▲N95 등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 착용 ▲문·창문 단속 ▲공기청정기 사용 등을 권유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이번 캐나다 산불로 미국 동부 전역이 심각한 보건 위험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기질 오염은 델라웨어, 메릴랜드, 버지니아 북부, 워싱턴DC 등에서 적어도 8일 오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5월에만 캐나다에서는 산불로 270만 헥타르(약 2만7000㎢) 면적이 불탔다. 이는 풋볼 경기장 약 500만 개 규모에 달한다고 한다.
특히 지난 5월4일 앨버타에 첫 현지 비상 사태가 선포된 이후 산불 발생이 한층 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CNN은 기후 변화가 덥고 건조한 기후로 산불을 조장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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