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에 있는 카호우카 댐 파괴와 관련해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7일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장쥔 중국 유엔 주재 대표부 대사는 이날(미국시간 6일) 카호우카 수력발전소 댐 파괴 관련 안보리 긴급 회의에서 “중국 측은 댐 파괴 사건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하고, 이로 인해 조성될 인도적·경제적 및 생태적 영향을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장 대사는 ”무력 충돌 속에서 민간인과 중요한 민간시설을 보호하는 것은 인도적 차원에서의 중요한 원칙“이라면서 ”우리는 모든 충돌 당사국들에게 인도주의 관련 국제법을 준수하고 민간인과 민간시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을 호소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유엔과 관련 인도주의 기구의 적극적인 행동을 지지하며 인력 이동과 후속 구조에 전폭적인 협조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사는 또 “카호우카 댐의 물은 인근 자포리자 원전 냉각수의 중요한 원천”이라면서 "냉각수가 공급되지 않아 핵 재난이 발생하면 누구도 안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각 당사국들이) 최대한 자제를 유지하고, 대립을 심화하고 오판을 유도할 수 있는 언행을 피하며, 원전의 안전·안보를 지킬 것을 호소한다"고 부연했다.

장 대사는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가 고조되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면서 "이번 일은 충돌 상황에서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음을 재차 일깨웠다"고 밝혔다.

이어 "전화(戰火)가 계속 만연하는 것은 고통과 재난을 심화하고 더 많은 예측 불가능한 중대 위험을 가져온다"면서 "관련 각 측은 이성과 자제력을 유지하고, 조속히 평화협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어떤 국가도, 특히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국가는 갈등을 격화시키지 말아야 한다”면서 “위기를 확대해 사익을 추구하거나 자신의 전략 목적을 이루려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6일 전 세계에 알려진 카호우카 댐 파괴가 누구의 소행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를 배후로 지목하며 열띤 공방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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