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금융당국은 약세를 보이는 위안화를 떠받치기 위해 주요 국유은행에 달러예금 금리를 내리라고 지시했다고 홍콩경제일보와 홍콩라디오(RTHK) 등이 7일 보도했다.
매체는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과 외신을 인용해 중국인민은행이 감독하는 자율규제 기구가 위안화 하락을 막고 안정시킬 목적으로 국유은행에 이 같은 지침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자율규제 기구가 위안화 가치를 지탱하고자 달러예금 금리를 인하하는 수단을 동원한 건 이례적이며 6일부터 적용됐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기업에 대해 외환거래 결제를 위안화로 하도록 부추길 수 있다.
위안화 환율은 달러에 대해 6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달러 강세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배경으로 위안화가 하락함에 따라 상당수 중국기업은 달러로 수익을 축적 예금하는 상황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5만 달러 이상 달러예금에 대한 중국 은행 금리가 4.3%를 상한으로 조정됐다고 한다.
대형 국유은행이 제공하는 새 예금금리는 종전 상한인 5.3%에서 100bp(1.0% 포인트) 내린 셈이다.
부진한 경제지표, 미국과 금리차 확대, 기업 배당금 지급 계획, 외국인 중국 주식과 채권 매각에 따른 자본유출이 이어지면서 위안화는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위안화의 달러에 대한 환율은 중국이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해제하고 국경을 재개방한 1월 고점에서 6% 이상 하락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떨어진 아시아 통화 가운데 하나가 됐다. 현 시점에 위안화는 1달러=7.1199위안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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