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일회용컵 보증금제 전국 확대 시행하라"

기사등록 2023/06/05 13:52:49

컵가디언즈·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도청 앞 기자회견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컵가디언즈와 제주환경운동연합이 5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일회용컵 보증금제 전국 확대 시행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6.05. oyj4343@newsis.com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환경 분야 시민단체들이 제주와 세종시에서 시범 시행 중인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전국으로 확대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쓰줍인, 지구별가게 등 전국 63개 자원순환 연대기구인 '컵가디언즈'와 제주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2023제주 컵보증금제 캠페인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컵보증금제 전국으로 확대하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지난 2일부터 오늘까지 나흘간 제주 전역에서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컵 보증금제 대국민 홍보 및 컵 줍깅 올림픽을 개최했다"며 "세정과 제주에서 시행되고 있는 일회용컵 보증금제가 대한민국 쓰레기 정책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회용컵 모니터링 결과, 자원순환보증금 앱은 잘 구동됐고, 1회용컵을 사용한 소비자는 보증금 300원을 돌려받는 것과 아울러 탄소중립포인트 200원을 수령할 수 있었다"며 "도민과 여행객들에게 컵보증금제의 필요성과 이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는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컵가디언즈는 3일과 4일 이틀간 환경 활동가 63명과 함께 제주도 내 길거리에 버려진 일회용컵 689개를 수집했다. 이 중 일회용컵 보증금제에 해당하는 컵이 368개(53.4%)였다. 특히 보증금 3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 '라벨'이 부착돼 있지 않은 컵이 283(76.9%)개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컵가디언즈와 제주환경운동연합이 5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일회용컵 보증금제 전국 확대 시행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6.05. oyj4343@newsis.com
이들 단체는 "환경부는 컵보증금제 전면 시행을 미룰 이유가 없다. 카페 업계에서 사용하는 연간 84억개의 1회용컵 중 프랜차이즈 매장 컵은 28억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며 "프랜차이즈 본사의 책임을 명시한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제주도가 오는 7일부터 보이콧하는 업체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밝혔다"며 "법을 준수하는 업체가 오히려 손해를 보는 현실이 바로 잡히길 바라며, 제주도가 일회용컵 보증금제 관리주체로서 타 지자체의 모범이 되는 선도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일회용컵 보증금제는 커피 또는 음료를 일회용 컵에 담아 판매할 때 소비자로부터 300원의 보증금을 받고, 음료 등을 마신 후 컵을 반납하면 보증금 300원을 돌려주는 제도다. 전국 100개 이상의 가맹점 또는 매장을 운영하는 브랜드 본사 및 가맹점 사업자가 대상이다. 지난해 12월2일부터 제주도와 세종시에서 선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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