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軍, 사격훈련 자세전환시 '조정간 안전' 추가…총기사고 영향

기사등록 2023/06/05 07:27:25 최종수정 2023/06/05 10:29:22

육군교육사령부 지침 하달, 1일부터 적용

군 내 총기사고 막기 안전조치 강화 차원

[서울=뉴시스] 오는 30일까지 강원도 인제군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에서 진행되는 여단급 KCTC 훈련에 참가한 육군 25사단과 한미연합사단 장병들이 마일즈 장비 점검 및 영점획득을 위한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제공) 2022.08.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우리 군 당국이 사격교육훈련 과정에서 조정간 안전을 추가하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군 내 총기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추가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안전 조치를 강화한 것로 풀이된다.

5일 군 당국에 따르면 육군교육사령부는 전 군에 사격훈련 과정에서 자세 전환 중 조정간 안전을 추가하는 지침을 하달했다. 이번 지침은 지난 6월 1일부터 전 군에 적용됐다.

기존 사격술 예비훈련에서는 10발을 쏠 경우 엎드려쏴 4발과 무릎쏴 6발 사격이 연속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 지침을 통해 엎드려쏴 이후 조종간 안전에 놓고 자세 전환을 한 뒤 무릎쏴를 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조정간 안전은 총 방아쇠를 당기지 못하게 하는 안전 장치를 말한다. 혹여라도 사격자세 전환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총기 오발사고를 막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군 관계자는 "육군교육사령부는 과거 교육훈련간 발생한 안전사고를 분석했다"며 "안전대책 강화의 일환으로 사격자세 변경시 총기 조정간을 안전에 위치하도록 사격통제지침을 하달했다"고 밝혔다.

군의 이같은 지침은 지난달 23일 경기도 양주 군 부대에서 한 병사가 총기사고로 사망한 것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A일병은 지난달 22일 오후 K2 개인화기 사격 훈련을 하던 중 후두부 관통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당시 실탄을 받은 A일병은 사격 훈련 도중 미끄러지면서 정수리 하단부위에 총알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에 있다.

군 일각에서는 이번 사격훈련 지침 변경으로 병사들의 실전 사격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도 우려한다. 전시와 같은 일촉즉발의 상황에서는 조정간 안전을 놓을 틈이 없는데, 여기에 익숙해지면 실전 대응 능력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야전부대에 근무하는 한 군인은 "사격술예비훈련은 실제 전시 상황에서 빠르게 자세 이동을 취해야 할 경우를 대비해 실시하는 훈련"이라며 "조종간 안전이 익숙해지면 아무래도 사격 속도가 느려질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도 함께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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