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지난달 25일 3차 발사에 성공하자 각종 매체에서 호평을 내놓은 첫 문장이다.
'뉴 스페이스' 시대. '새로운 우주 시대'를 열었다는 뜻일까?
이는 우주산업 개발을 정부가 주도하는 '올드 스페이스(old space)'에서 민간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를 열었다는 뜻이다.
뉴 스페이스는 '민간 우주 개발'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지난해 8월 국어 유관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뉴 스페이스를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이를 선정했다.
하지만 누리호 발사 성공을 축하하며 정부나 언론 등에선 여전히 뉴 스페이스라는 말을 다수 쓰고 있다. 지난해 문체부가 국민 2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수용도 조사에선 응답자의 72.9%가 뉴 스페이스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SF영화 등을 통해 우주선과 우주정거장이 '도킹'했다는 말도 귀에 익숙하다. 우주산업 육성에 힘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랑데부·도킹 등 주요 핵심기술 확보와 기술 검증 위성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지난해 말 밝혔다.
우리말로는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도킹(docking)'은 '연결'이나 '결합'으로, '랑데부(rendez-vous)'는 '만남'으로 풀어쓸 수 있다. 두 단어는 모두 '만나다'는 뜻이 있다. 다만 프랑스어인 랑데부는 인공위성이나 우주선이 우주 공간에서 만나는 일(단순 접촉)을 말하고, 영어인 도킹은 인공위성이나 우주선이 우주공간에서 서로 결합하는 일을 뜻한다.
지난달 31일에는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해 한국과 일본이 예의주시한 사건도 벌어졌다. 이에 앞서 북한은 일본 정부와 국제해사기구에 31일부터 6월11일 사이에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해 "북한의 첫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카운트다운(countdown)'은 로켓이 발사되기까지 남은 시간을 거꾸로 세어가는 일을 말한다. 중요한 사건이나 행사 등 예고된 상황에 앞서 많이 쓰인다. 초단위로 세는 걸 뜻해, 우리말로는 '초읽기'로 순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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