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주재 첨단산업 글로벌 클러스터 전략회의
이종호 장관, 디지털바이오 혁신생태계 조성방안 발표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서울대 병원이 보유한 의료 인력과 빅데이터가 미국 MIT 연구 역량과 결합해 암 조기진단부터 치매 등 난치성 뇌질환을 치료하고 의사 과학자를 함께 양성한다.
정부는 이같은 사례를 만들기 위해 미국 보스턴의 선도 연구기관과 디지털바이오 혁신 기술 개발, 인력 양성을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첨단산업 글로벌 클러스터 전략회의(제5차 수출전략회의)에서 이종호 장관이 ‘첨단산업 글로벌 클러스터 육성 방안’으로 ‘디지털바이오 인프라 조성방안’을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시 개최된 ‘MIT 디지털바이오 석학과의 대화’에서 논의된 내용을 정책으로 구체화한 내용이다.
우선 과기정통부는 바이오가 첨단 디지털기술과 융합 진화하면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기술과 산업적 가치를 창출하는 대전환이 일어나는 것에 대응해 디지털바이오 7대 선도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기존의 바이오연구와 산업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는 성공사례 창출을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차세대 신약을 신속하게 설계하는 ‘항체설계 AI’ ▲단백질의 3차원 구조와 복합단백질 결합을 예측하는 AI ‘딥폴드(DeepFold)’ ▲치매환자, 자폐환자 등을 인공지능으로 진단·모니터링 하는 ‘마이닥터24’ ▲희귀질환·암 등을 유전자검사를 통해 예측·관리하는 ‘닥터앤서 3.0’ ▲GPT 등 첨단 디지털기술을 활용하여 일상생활 속 우울, 스트레스 등을 관리하는 ‘마음건강앱’ ▲노화 빅데이터 기반 노화의 원인을 규명하고 예방·지연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한국인 노화시계’ ▲생각만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뇌파기반 음성 합성 기술 ‘뉴로톡(NeuroTalk)’으로 구성된다.
석박사급 젊은 연구자들의 미국 파견연구와 해외 선도 연구기관 연구자들의 국내 초빙연구 지원을 통해 글로벌 첨단바이오 네트워크 구축도 추진한다.
먼저 국내 우수 연구기관과 보스턴 선도 연구기관이 협력하는 ‘보스턴 코리아(Boston-Korea)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국내에서 보유한 풍부한 의료데이터를 보스턴의 우수한 연구인력을 통해 융합/활용함으로써 바이오 난제를 해결하고 의사 과학자와 같은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합성생물학, 첨단유전자 치료제 개발 등 폭넓은 디지털바이오 중점분야 공동연구로 협력 저변을 넓히고 의과학 전문인력 양성, 백신신약 개발, 바이러스 연구 등 공동연구와 기술사업화를 함께한다.
또 보스턴 내 한국과학기술원(KIST) 거첨을 구축, 국내 연구성과 실용화와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랩센트럴’ 모델을 홍릉 클러스터에 이식해 한국형 보스턴 모델을 마련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디지털바이오 성장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인재양성, 첨단장비, 디지털 연구플랫폼, 기업성장 지원방안도 제시했다.
바이오 특화 AI 대학원 신설, 의과대학 내 의료 AI 정규과정 개설 등을 통해 바이오 전문지식과 디지털 기술을 겸비한 양손잡이형 융합인재를 양성한다.
또 MIT와 하버드 의대의 HST 프로그램을 벤치마킹, 세계적 수준의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을 구축한다. 의과대학과 공과대학 등 의료계와 과학기술계 간 연계를 기반으로 학부과정부터 독립적 연구자로 자리 잡기까지 전주기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디지털바이오 연구에 필수적인 첨단장비 구축과 활용도 지원한다.
국가 바이오파운드리 구축을 통해 바이오 제조공정을 자동화·고속화·디지털화하고, 빅데이터 분석 등 디지털바이오 연구에 특화된 초고성능컴퓨터를 확보한다.
바이오 슈퍼컴퓨터의 경우 닥터앤서 3.0 등 초거대 AI 활용 의료솔루션 개발 수요에 대응해 초고속 인공지능 연산에 최적화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중심으로 구성한다. 현재 600PF(페타플롭스)급 국가센터 6호기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5년부터는 7호기 도입을 위한 기획을 진행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연구자들이 전국 각지에 산재된 첨단 대형 연구장비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연구장비 공유·활용 지원허브도 구축한다.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연구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신생기업 입주보육부터 국내 시장 형성, 글로벌 진출까지 디지털바이오 혁신 선도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전주기적 지원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디지털바이오로의 대전환은 뛰어난 디지털 역량, 풍부한 의료데이터, 우수한 인력을 보유한 우리나라가 바이오 선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특히 미국과 같은 바이오 최선진국과의 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성공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들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민관협력을 통해 세부적인 방안들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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