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발사, 실패 원인은 중요치 않아…김정은에 책임"(종합)

기사등록 2023/06/01 04:59:57

"北, 배우고 개선하고 적응…한반도 위협 군사역량 개발"

[워싱턴=AP/뉴시스]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2023.05.31.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이 북한의 군사 정찰위성 발사가 실패했건 성공했건 위협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3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의 발사 실패와 관련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는 척은 하지 않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2차 부스터(엔진)에 기술적 문제 등을 거론한 북한의 성명을 봤다"라며 "우리는 그것(발사)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안다"라고 발언, 정확한 발사 실패 원인 언급에 거리를 뒀다.

커비 조정관은 이어 "솔직하게는, 왜 그게 실패했는지는 지금 중요한 관심사가 돼선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실패 자체보다는 발사 행위 자체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김정은과 그의 과학자·엔지니어는 모든 발사에서 배우고 개선하고 적응한다는 게 중요한 우려"라며 "그들은 계속 한반도와 역내를 위협하는 군사 역량을 개발한다"라고 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김정은과 그 정권에 책임을 묻기 위해 동맹·파트너와 속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훈련과 대비 태세 등 이 지역에서 적절한 군사 역량을 갖추기 위해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한국 시간으로 31일 오전 6시29분께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된 북한 주장 우주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

해당 발사체는 비정상 비행으로 전북 군산 어청도 인근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관영 언론으로 발사 실패를 인정하고, 근시일내 2차 발사를 예고했다.

한편 커비 조정관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미 기간 발표된 워싱턴 선언 및 한·미 핵협의그룹(NCG) 논의와 관련, "워싱턴 선언과 NCG는 몇 달간 계속된 북한의 도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워싱턴 선언이 "어떤 위협이 닥치건 우리 대응 역량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다만 현재 NCG 진행 상황에 관해서는 "프로세스상 어떤 단계인지는 모른다"라며 양 정상 간 팀이 작업 중이라고 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날 북한과의 대화 복구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정부 초기부터 명확하고 지속적으로 북한과 선제 조건 없이 한반도 비핵화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마주앉을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말해 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언제나 그래왔다"라며 "마지막 접촉 시도가 언제인지 말해줄 것은 없지만, 이는 우리가 북한에 다양한 방법으로 전해온 지속적인 메시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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