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분석 결과 김정은 체중 140㎏ 중반으로 추정"
"김정은 집권이래 곡물가격 최고치…옥수수 약 60%↑"
국정원 "北 위성발사 실패, 무리한 경로변경 가능성"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유상범 간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은 북한 당국이 올해 4월 해외에서 최고위급 인사의 불면증 치료를 위한 졸피뎀 등 최신 의료 정보를 수집하는 점을 들어 김정은 위원장이 상당한 수면장애를 겪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 당국이 말보로와 던힐 같은 외국 담배와 고급 안주를 다량으로 들어오는 점을 근거로 김정은 위원장이 알코올과 니코틴의 의존도가 높고 더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지난 16일 공개 행보 당시 관찰된 눈가 다크서클, 높은 피로도 등을 근거로 AI(인공지능) 분석한 결과 체중이 140㎏중반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유상범 간사에 따르면 국정원은 지난해 말부터 보이는 김정은 위원장의 손과 팔뚝의 덧난 상처는 알레르기와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피부염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국정원은 최근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와 밀착하고 있으며 그 이면에는 실무적 갈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 당국은 북한의 밀수와 밀입국 등 위법 활동을 처벌하거나 체류기간 만료자들의 귀국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도 북한의 제재위반 소지 품목을 수출하는데 난색을 표하는 기류가 감지된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유상범 간사는 "북한의 식량난과 관련해 북한의 누적분은 70여만톤(t)인데 4월달에 19만여t이 들어왔다"며 "그러나 5월 춘분기에 식량사정이 악화돼 현재 곡물가격은 작년 1분기 대비 옥수수가 약 60%, 쌀이 30% 가까이 올라 김정은 집권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북한 내 아사자 발생도 예년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정보위에 보고했다.
북한은 민생고로 인해 내부적 불안요인이 커지고 있는데 강력범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0여건에서 300여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정원은 북한 내 물자 탈취를 노린 사제폭탄 투척 등 대형화·조직화된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고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내 자살자가 지난해 대비 약 40%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자살자 증가를 '반역행위'로 규정하고 긴급 대책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31일 새벽 발사한 군사정찰위성의 실패 원인을 무리한 경로 변경일 것으로 분석했다. 발사체는 2단 로켓 엔진 결함으로 정상적으로 비행하지 못한 채 서해 어청도 서쪽 바다에 추락했다.
유상범 간사는 "국정원에서는 이번 (북한 정찰위성의) 비행을 보면서 과거에는 1~2단계의 비행경로가 일직선이지만, 이번 발사는 서쪽으로 치우친 경로를 설정했다. 동쪽으로 무리하게 경로를 변경하다가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발사 참관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는 "동창리 발사장에서 1.3㎞ 떨어진 관람대 인근에서 차량 및 천막 등 관람 시설이 식별됐다. 국정원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현지에서 참관한 걸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사된 북한의 군사위성에 대해서는 "이번 발사체에 탑재된 것은 만리경 1호"라며 "길이 1.3m, 무게 300㎏으로 해상도가 최대 1m 이내인 소형 저궤도 지구관측 위성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에 사용된 발사체는 '천리마1형'이라고 한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기반의 신형 발사체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발사 2시간 30분 만에 실패 사실과 원인을 신속하고 상세히 공개한 것은 위성발사 과정을 투명하게 보여줌으로써 발사 행위에 정당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이 공언한 2차 발사에 대해서는 "(북한은) 빠른 시간 내에 2차 발사를 선언했지만, 국정원에서는 엔진 이상 점검, 보완에 수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봤다. 다만 결함이 경미할 경우 조기 발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사장소 역시 신뢰도가 확보된 기존 발사장으로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 정보위는 이날 오후 2시 시작했지만 3시간 만에 파행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보위원들은 국정원에 미국 도·감청 문제에 대한 질의를 했지만 국정원이 성의없는 대답을 했다고 주장했다.
윤건영 민주당 간사는 파행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국정원에 뉴욕타임즈 보도 내용의 진위 여부를 확인했다"며 "국정원은 '말씀드리기 어렵다, 취급정보가 아니다'라며 답변 자체를 거부하는 뉘앙스로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윤 간사는 "국정원은 계속되는 김의겸 의원의 질문에 '용산 대통령실은 고도의 보안장치가 마련돼있다'는 말만 반복해서 답변했다"며 "국회 정보위가 국민을 대신해 궁금한걸 질의하고 답변받는 곳인데 그러려면 정보위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정보위 공개 진행을 요구했다. 하지만 국정원장이 거부했다고 한다. 박덕흠 정보위원장이 다른 현안들은 비공개로 하되, 도·감청 부분은 공개로 하자는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유상범 국민의힘 간사가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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