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 추진 실패…어청도 서쪽 200여㎞ 해상 추락
'1단 낙하 예상 구역'에서 1·2단로켓 연결부위 수거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우리 군이 31일 오전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쏜 우주발사체 일부를 인양했다. 나머지 잔해물에 대해서도 수색·인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8시5분께 어청도에서 서쪽으로 200여km 떨어진 공해에서 '우주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를 식별해 인양했다고 밝혔다.
어청도는 전북 군산에서 서쪽으로 60여km 떨어진 섬이다.
군 관계자는 "낙하지점은 한·중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해역인 한·중 잠정 조치 수역"이라고 했다.
북한이 통보한 해상좌표에 따르면 잔해물 낙하가 예상되는 해역은 1단 로켓의 경우 충남 대천항 서쪽 230~300km 거리의 공해, 페어링(위성 덮개)은 제주 해군기지에서 서쪽으로 270~330km 떨어진 공해상, 2단 로켓은 필리핀 루손섬 동쪽 약 700~1000km 떨어진 해상이다.
북한이 통보한 1단 로켓 낙하 예상 구역 내에 잔해물이 떨어져 군이 비교적 빠르게 인양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수거된 잔해는 1단 로켓과 2단 로켓을 잇는 연결단으로 추정된다. 합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원통형 모양 연결단 표면에 빨간색으로 '점검문-13(기구조립)'이라고 적혀있고 아랫부분은 충격 탓에 찌그러져 있다.
군 당국은 나머지 잔해물에 대해서도 수색·인양 작업을 진행 중으로 수거 완료 후 기술 수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북한은 이날 발사 실패를 인정하며 "신형위성운반로켓(우주발사체) '천리마-1형'은 정상비행하던 중 1계단(단계) 분리 후 2계단 발동기(로켓 엔진)의 시동 비정상으로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서해에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2단 로켓 엔진이 추력을 얻지 못해 발사방위각 변경(Kick Turn)을 통한 방향 전환도 못한 상태에서 1단 엔진의 관성으로 1단 비행 방향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발사 실패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1단과 2단 어떤 것이 문제였는지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발사 준비가 2016년 '광명성 4호' 발사 때보다 빨리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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