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시위 다수 벌인 英 환경단체 '저스트스탑오일' 소속
두 남성 럭비 결승전 전반 24분께 난입 주황색 가루 던져
경기중이던 선수가 진압하기도…경기는 속개
[서울=뉴시스]한휘연 인턴 기자 = 영국 럭비 리그 결승전에서 난입해 환경 관련 시위를 펼치던 환경단체 소속 두 남성이 기소됐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은 당일 영국 런던 트위크넘 스타디움에서 열린 갤러거 프리미어십 럭비 유니온 결승전 세일 샤크스 대 사라센 경기 중간에 난입해 시위를 벌였던 환경단체 '저스트스탑오일' 소속 두 남성이 경찰에 의해 붙잡혀 기소됐다고 전했다.
경기 시작 24분께 광고판을 넘어 침입한 '저스트스탑오일' 티셔츠 차림의 두 남성은 선수단 사이로 파고들어 주황색 페인트 가루를 뿌리고 연막탄을 터트렸다. 당시 상황이 중계된 영상에 따르면 경기 중이던 샤크스 소속 조노 로스와 톰 커리 두 선수가 해당 남성들을 빠르게 제압했다. 선수들은 두 남성을 들어 안전요원 곁으로 이동시켰다. 중단된 경기에 관중들은 야유를 보냈고 남성들은 경찰에 의해 즉시 체포됐다.
2분여 간의 상황이 종료된 후 경기는 잔디 위에 주황색 가루가 남은 상태로 재개됐다. 경기는 35대 25로 사라센이 승리했다.
트위크넘 스타디움은 "두 사람이 경찰에 의해 연행됐음을 확인했으며 단호하고 신속하게 행동해 준 안전요원들에게 감사하다"고 공식 성명을 통해 밝혔다.
저스트스탑오일 측은 성명을 통해 이번 경기장 시위에 참여한 두 남성이 서퍽에 거주하는 37세의 사무엘 존슨과 브리스톨에 거주하는 40세의 패트릭 하트라고 밝혔다. 이들은 "영국의 석유, 가스, 석탄 프로젝트에 대한 모든 새로운 허가를 중단하라"며 "(그렇지 않은 경우) 파괴적인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 여러 경기에 난입해 골대에 몸을 묶고, 6월 영국 F1 그랑프리가 진행되는 서킷에 난입하는 등 다양한 스포츠 행사에서 화석 연료 관련 시위를 펼쳐왔다. 지난해 10월께에는 런던국립미술관에 전시된 빈센트 반 고흐의 유명작 <해바라기> 위로 토마토수프 통조림을 던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최근 몇 달간 저스트스탑오일은 출퇴근 시간 런던 도로를 점거하는 시위에 나서 분노한 시민들이 경찰이 나서기 전 시위대를 밀치는 등 거친 항의를 보였다. 지난주 영국 첼시 플라워쇼에서도 해당 단체 소속이라고 밝힌 3명의 여성이 주황색 페인트를 던져 체포되는 등 영국 내에서 활발한 시위를 벌이고 있는 단체다.
런던 경찰국은 "다른 많은 행사가 주말 내내 계속해서 열리는 만큼 이러한 사건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시위가 심각한 혼란으로 발전하는 경우 런던 시민과 관광객이 주말을 즐길 수 있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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