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가 동결시킨 러 중앙은 금융자산 "285조원 넘어"…은행들 보고

기사등록 2023/05/25 20:15:01 최종수정 2023/05/25 22:10:04

새 제재 패키지로 은행 의무보고 후 합산…2000억 유로 상회

"모두 우크라이나 재건에 써야" 의견 강해

[AP/뉴시스] 2015년 자료사진으로 모스크바의 러시아 중앙은행 앞에 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2023. 05. 25.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실시한 역내 금융기관 내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에 대한 동결 봉쇄 규모가 2000억 유로(2150억 달러, 285조원)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었다.

25일 EU의 10차 대 러시아 제재 패키지의 일환으로 해당 러시아 자산의 파악 규모를 각 회원국이 EU 집행위에 새로 보고한 데 따른 합산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말했다. 이 자산들은 파악되는 대로 동결 조치되었다.

EU 집행위는 각 은행들에 계좌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 중앙은행 금융자산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도록 강제 조치했다.

이 러시아 동결 자산을 모두 '푸틴의 전쟁'에 파괴되고 황폐화한 우크라를 재건하는 데 쓰자는 의견이 일찍부터 대두되어 왔다. 우크라 재건에 관해서 특히 유럽 최강국 독일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EU 집행위의 크리스탄 위간드 대변인이 동결 자산의 새로운 수치 확보를 확인해 주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에 초래하고 불러일으킨 피해와 손상의 값을 꼭 치르도록 하는 것이 EU의 의무"라고 했다고 전했다.   

EU는 이에 앞서 러시아 침공 직후부터 러시아 제재 리스트에 오른 개인과 기관 및 단체의 역내 소재 사유재산 241억 유로(34조원) 어치를 거래 불가로 동결시켰다.

제재 대상이 된 개인이 1500명에 가깝고 또 EU에서 러시아로 수출이 금지된 품목과 기술이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제재 대상 중 러시아 억만장자들의 EU 역내 소재 자산을 찾아내고 동결시키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제재 초기에 러시아 중앙은행이 정부 외환보유고 명목으로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금융기관에 예치해 놓은 자산이 전 러시아 외환보유고 6000억 달러 중 반이 넘는 3600억 달러에 달한다는 추정이 나왔다.

이는 추정치이며 이번에 새로 합산된 EU 역내분 2150억 달러 자산규모는 5월12일부터 강제된 보고 의무에서 나온 실제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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