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G7 정상회의서 10만t 확대 계획 공식화
"WFP 지원 받던 한국, 반세기 만에 든든한 공여국"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식량 위기 극복을 위해 쌀 원조 규모를 두 배 확대하기로 한 한국 정부의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신디 매케인 WFP 사무총장은 24일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은 과거 WFP 지원을 받던 나라에서 오늘날 WFP를 지원하는 나라로 거듭난 기아 해결의 모범사례"라며 "불과 한 세대 만에 한국은 선진국 대열에 합류해 매년 WFP가 수백만명을 배고품으로부터 지켜내도록 도와주는 든든한 공여국"이라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주말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국 자격으로 참가해 식량위기국 난민과 이주민을 위한 쌀 지원 규모를 올해 대비 두 배 수준은 10만t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한국은 2018년 식량원조협약(FAC)에 가입한이래 매년 쌀 5만t을 식량위기국에 지원해왔다. 올해는 예멘, 케냐, 우간다, 에티오피아,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난민과 이주민 등 최대 400만명을 지원할 예정이다.
WFP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3억4500만명이 극심한 식량 위기를 겪고 있다. 이는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초 이후 2억명이 늘어난 규모다. 이 가운데 4300만명은 기근에 직면했고, 분쟁과 극단적인 기후, 불경기로 더 많은 사람들이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WFP는 세계 최대 규모 인도적 지원 기관으로 긴급 상황에서 식량 지원과 분쟁, 재난, 기후 위기로부터 평화와 번영으로 나아가는 개발 지원을 진행 중이다. G7 정상회의에서 G7을 비롯한 선진국들에 식량 위기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놓지 말 것을 호소했다.
WFP는 한국의 식량 지원 규모 확대 결정으로 내년부터 매년 600만명이 3~6개월 동안 배고픔을 달랠 수 있게 됐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한국형 라이스벨트(K-Ricebelt)'를 통해 세네갈, 감비아, 기니, 가나, 카메룬, 우간다, 케냐 등 아프리카 7개국에 안정적인 식량 공급 기반을 구축한다. 2027년까지 7개국에서 매년 벼 종자 1만t, 22만3000㏊ 재배분을 생산·보급해 연간 3000만명에게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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