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22개국, 사우디서 연례 정상회의…시리아 12년만에 복귀

기사등록 2023/05/19 19:08:08
[제다=AP/뉴시스] 바샤르 알아사드(오른쪽) 시리아 대통령이 아랍연맹(AL)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8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압둘아지즈 국제공항에서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AL 사무총장과 얘기하고 있다. 아사드 대통령은 AL 복귀 후 첫 정상회담에 참석한다. 2023.05.19.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아랍연맹(AL) 연례 정상회의가 10여 년 만에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이 합류한 가운데 19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다. 홍해변 제다시에서 22개국 정상들이 회동한다.

사우디를 실제로 통치하고 있는 모하메드 빈살만 왕세자가 회의를 주도할 것이라고 AP 통신이 전망했다. 사우디는 최대의 적국으로 배척해오던 이란과 외교 관계를 최근 7년 만에 복원했으며 2014년 후티 반군의 수도 점령으로 촉발된 수니파-시아파 간 대리전 예멘 전쟁을 끝내는 중이다.

사우디는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이며 이란은 숫적으로 열세인 시아파 수장이다. 이란은 아랍 국가가 아니다.

후티 반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아 예멘 정부를 수도 사나에서 내몰고 대통령을 사우디로 도망가게 했다. 사우디는 2015년 3월부터 수니파 아랍 국가 9개국으로 연합국을 구성해 후티 반군을 공격했다. 40만 명에 이르는 사망자가 발생하고 2000만 명의 예멘 국민이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었다. 

이란과 관계를 개선하면서 사우디는 이란의 도움을 받고 있는 시리아의 아사드 대통령이 12년 만에 아랍연맹에 복귀하는 것을 허용했다. 아사드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가 내전으로 치닫자 자국민을 무참하게 살상했고 이에 아랍연맹이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켰다.

시아파인 아사드는 수니파 중심의 반군에 밀렸으나 2015년 9월부터 러시아가 공습을 지원하고 이란까지 가세하면서 전세를 뒤집고 북서부 이들립주만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역을 수복했다. 50만 명의 시리아 국민이 정부군에 의해 처단되었으며 500만 명이 국외로 탈주했다. 

이번 회동에서 아프리카 수단 내전이 최대 현안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동아프리카 수단 군부를 양분하고 있는 두 장군 모두 사우디와 다른 아랍 국가들의 지원을 받아왔다. 3월15일 교전 후 수단에서 600여 명의 군인과 민간인이 사망했다.

아랍국가 22개국은 서아시아의 중동과 북부 및 동부 아프리카에 소재한다. 중동에 바레인, 이라크, 요르단, 쿠웨이트, 레바논, 오만, 팔레스타인, 카타르, 사우디, 시리아, 아랍에미리트연합 및 예멘이 있다. 아프리카에는 알제리, 지부티, 이집트, 리비아, 모로코, 모리타니아, 소말리아, 수단, 튀니지가 있으며 인도양의 코모로 제도로 들어간다.

아랍 국가 중 아랍에미리트연합, 바레인, 모로코 및 수단이 이집트에 이어 6년 전부터 이스라엘과 국교를 정상화했다. 그러나 이번 아랍연맹 정상회의에서 연례적인 이스라엘 때리기가 한층 심할 전망이다. 이스라엘과 팔 인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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