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동료 죽음 투쟁에 이용"에… 박주민 "사람 먼저 되어라"

기사등록 2023/05/17 20:25:48 최종수정 2023/05/18 05:36:05

野 이원욱 "너무 늦지 않게 사과해야"

[서울=뉴시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17일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 간부의 분신 사망 사건에 대해 "그렇지 않기를 바라지만 동료의 죽음을 투쟁의 동력으로 이용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동료가 시너를 몸에 뿌리고 불을 붙이던 현장에 있던 건설노조 간부가 이를 말리지 않고 한참 동안 바라만 봤다는 보도가 있다"며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이라면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다. 한 인간의 안타까운 죽음에 놀랐던 많은 사람들에게도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며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했다.

반면 야당에서는 원 장관과 해당 매체의 보도를 싸잡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오전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노조에 대한 혐오를 불러일으키고 유가족을 2차 가해하는 매우 악의적인 기사"라고 발언했다.

이어 "실제 상황은 다른 노조 간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자신의 몸에 시너를 뿌리고 가까이 오지 말라고 한 상태였다고 한다"며 "캡처 영상으로 사실조차 왜곡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원 장관을 겨냥해 "이 사태에 대한 한 마디 유감 표명 없었으면서 이 기사에 대해서는 재빨리 반응했다"며 "보수언론과 윤석열 정부의 인권 의식마저 소멸해버린 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부디 사람이 먼저 되라"고 말했다.

같은 당 이원욱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원 장관이 건설노조의 투쟁 이유와 투쟁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죽음 앞에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말들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죽음 주변에는 유가족의 고통이 있으며 산 자의 슬픔이 있다. 사과해야 한다"며 "그나마 티끌이라도 남은 '인간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어야 한다. 너무 늦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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