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 '번쩍번쩍' 경찰도 출동"…구찌쇼 뒤풀이 논란

기사등록 2023/05/17 11:57:24 최종수정 2023/05/17 14:24:15

"조명·소음 계속 이어져"…인근 주민 불편 호소

구찌의 패션쇼 뒤풀이 행사 현장. (캡처=트위터)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서영 인턴 기자 =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의 경복궁 패션쇼 이후 진행된 뒤풀이 행사가 밤늦도록 소음을 유발해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지난 16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구찌 경복궁 패션쇼의 뒤풀이 행사 현장을 확대해 촬영한 20초 분량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촬영한 네티즌은 "진짜 욕해서 죄송하다. 저거 경복궁 구찌 패션쇼 뒤풀이라고 한다"며 "왜 저렇게 소리가 밖에 다 울리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썼다.

또한 "여긴 사람 사는 곳이고 지금은 오후 11시30분이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며 "명품 회사답게 굴면 안 되는 거냐. 실트(실시간 트렌드)에 (패션쇼에 관해) 좋은 얘기가 많아서 좋게 봤는데 좋게 볼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참다 참다 경찰서에 신고한 엄마가 전달받은 사실"이라며 "거의 2~3시간째 저러고 있다"고도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16일 서울 경복궁 근정전에서 ‘구찌 2024 크루즈  패션쇼’를 열었다. 모델들이 옷을 선 보이며 런웨이를 하고 있다.경복궁의 중심 건물인 근정전은 조선시대 왕실이 의식을 거행하고 외국 사신을 맞는 행사가 열린 곳이다. 2023.05.16. photo@newsis.com

또 다른 네티즌은 "밤 12시 다 되도록 쿵쾅거리더니 마침내 경찰이 출동했다. '뭐지' 싶었는데 경복궁 구찌쇼 애프터 파티였다"며 영상을 공유했다. 1분 2초 분량의 영상에는 경찰이 현장을 찾아 사이렌 소리가 울리는 와중 행사가 마무리되어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다수의 네티즌은 뒤풀이 행사가 과도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저렇게 멀리서 찍었는데 그냥 울리는 것도 아니고 소리가 다 들리다니", "근처가 주택가라는 말에 충격받았다. 미리 양해 구하지도 않았을 것 같다", "뒤풀이 행사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가 나락으로 가겠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구찌는 전날 서울 종로구의 경복궁에서 '2024 크루즈 패션쇼'를 개최했다. 이번 크루즈 패션쇼는 아시아에서 열리는 최초의 구찌 크루즈 패션쇼로, 연예·패션계 관계자 등 약 570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시대 왕실의 주요 의식 및 외국 사신을 맞이하는 행사가 진행되던 경복궁의 근정전을 무대로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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