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CPI 상승률 2년만 최저…10개월 연속 하락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9월 금리를 인하할 확률이 크게 상승했다고 10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CPI 발표 후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80%로 예측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이날 4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5%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미국의 전년 대비 CPI 상승률은 10개월 연속 떨어졌다. 또한 4월 상승률은 지난 2021년 4월의 4.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변동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5.5% 상승해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다. 전월의 5.6% 대비 0.1%p 하락했다.
코메리카은행의 빌 애덤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첫 금리 인하 시기는 얼마나 인플레이션이 빨리 둔화되고 고용 시장이 완화되는지에 달려 있다"라며 고용 상황이 완화되고 인플레이션이 추가로 하락하면 이르면 연준이 올 가을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PNC의 커트 랭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CPI의 연간 상승률이 여전히 연준의 목표인 2%를 훨씬 웃돌고 있으며 하향 추세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는 게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가진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말하지 않았다. 우리의 목표를 확실히 달성하고 경제 상황을 평가하고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데이터가 협조하지 않으면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윌리엄스 총재는 은행권 위기와 여파가 그의 정책 전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0.4%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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