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과학기술 최고위 전략대화' 개최…중장기 발전 방향 논의
산업계 적극 참여…양자컴퓨터 활용·첨단양자센서 개발 등 추진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양대 등이 주관하고 현대자동차가 참여하는 수소 신소재용 양자시뮬레이터 개발 사업과 LG전자, 퀀텀센싱,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첨단 양자센서 개발 사업을 올해 새롭게 착수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일 오후 서울 엘타워에서 '제2회 양자과학기술 최고위 전략대화'를 개최하고 이같은 양자과학기술 발전 방안을 소개했다.
올해 초 윤석열 대통령의 스위스 방문 당시 이뤄진 양자 석학과의 만남, 미국에 이은 세계 두 번째 양자법 제정 추진, 한·미 양자정보과학기술 협력 공동성명서 채택 등 최근 정부는 양자과학기술 육성 및 국제 협력에 힘을 쏟고 있다.
이날 열린 최고위 전략대화는 지난해 12월29일 1회에 이어 두 번째다. 제2회 회의에는 현대자동차, LG전자, 포스코홀딩스, SK텔레콤, 퍼스트퀀텀, SDT 등 산업계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양자경제를 향한 장기 레이스에서 기술 발전뿐만 아니라 양자 생태계 형성과 상용화가 함께 진행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이스트 주관 9개 대학, 양자대학원 추가 선정…양자컴퓨팅·양자센서 등 신사업도 착수
산·학·연 협력에 기반한 인재양성과 관련해 과기정통부는 최고급 양자 전문인재를 양성하는 양자대학원에 지난해 고려대 컨소시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카이스트 주관 9개 대학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양자대학원은 국내 대학(원)이 기업, 출연(연) 등과 협력해 대학·학제 간 개방형 교육·연구 기반으로 양자 핵심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선정된 카이스트 주관 양자대학원은 앞으로 총 9년(4+3+3년) 간 242억원을 지원받아 총 180명 이상의 박사급 전문인재를 배출하게 된다.
양자컴퓨팅 분야의 경우 현 수준에서 구현 가능한 50~100큐비트 수준의 오류를 포함하는 양자컴퓨터(NISQ)로도 유용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소프트웨어 스타트업들이 생겨나고, 투자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다양한 혁신주체가 양자과학기술의 경제·사회적 활용 분야를 모색하고, 양자 알고리즘·SW의 활용 잠재력을 경험하도록 지원하는 양자컴퓨팅 기반 양자이득 도전연구 사업이 올해부터 추진된다. 해당 사업은 기술 수요처와 공급처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해야 하며, 5월 중 최종 선정되면 과제당 연간 10억원씩 3년간 지원받아 양자컴퓨팅 활용 가능성을 검증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양대 등이 주관하고 현대자동차가 참여해 수소 생산·저장·활용용 신소재 개발에 특화된 양자 시뮬레이터를 개발하는 '소재혁신양자시뮬레이터 개발' 사업과 LG전자, 퀀텀센싱,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이 참여해 첨단 양자센서를 개발하는 '양자기술개발선도' 사업도 올해 새롭게 착수된다.
◆R&D 혜택 등 제도·법안 지원책도 만든다…'퀀텀코리아 2023' 행사로 韓 기술 세계에 소개
양자 연구·산업을 위한 제도적 지원도 강화된다. 정부와 국회는 기업이 정부 연구개발 참여 시 매칭 비율을 완화하고, 도출된 특허의 전용 실시권을 부여하는 등의 인센티브 내용을 담은 '양자과학기술 및 양자산업 집중육성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금융위원회와 과기정통부가 협업해 양자 초기 스타트업 육성 및 연구·산업화 지원을 위해 400억원 규모의 신용 보증 및 정책 펀드 제공에 나선다. 이같은 지원 방안은 상반기 중 시행 예정이다.
정부는 '미래를 향한 양자도약(Quantum Jump into the Future)'이라는 슬로건 하에 국내 양자 과학기술계 및 산업계와 공동으로 세계 속에 우리 양자과학기술을 널리 알리고, 대한민국의 양자과학기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양자는 일부 상용화 진입단계로 본격 상용화까지 우리에게도 추격의 기회가 열려있지만, 주요국들이 모두 전력 질주에 나서고 있는 만큼 기술 추격의 속도를 높여야 할 때"라며 "양자 경제까지는 장기레이스가 될 것이며, 민-관이 함께 뛰어야 하는 이인삼각 경기인 만큼 인력양성, 기술개발, 활용산업 창출에 산·학·연이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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