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인천 중구 서해 최북단 대청도 해역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불법조업 외국어선 나포 훈련이 펼쳐졌다.
우리해역에서 불법조업 중인 가상의 외국어선 4척을 중부청 항공기 B-518호기가 발견하면서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됐다.
불법 외국어선 단속작전 지원을 요청받은 3008함은 신속하게 작전상황을 전파했다.
곧 고속단정 4대가 일사불란하게 외국어선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한 대원은 깃발을 흔들고 정선할 것을 외국어선에 명령했다.
하지만 외국선박은 해경이 접근하자 단속을 피해 전속력으로 도주하기 시작했다. SM정 소화포와 섬광탄 터지는 소리가 연이어 들리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마침내 외국어선에 바짝 붙은 고속단정. 즉시 해경 특수기동대원들이 외국선박에 등선했다. 가상의 중국선원들은 둔기를 이용해 격렬히 저항했다.
무장한 기동대원들은 삼단봉 등으로 중국선원들을 제압했다. 이어 원형 메탈톱을 이용해 폐쇄된 조타실을 강제개방하고 불법선박을 정선했다.
이는 NLL에 근접한 단속해역에서 불법조업 어선이 조타실을 폐쇄한 채 북쪽으로 항해하는 우발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골든타임은 10분으로 알려졌다.
앞서 해양경찰청은 윤석열 정부 취임 1주년을 맞아 해양경찰청 중점추진 과제인 '해양 주권수호' 의지를 다지고, 일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이번 훈련을 실시했다.
김종욱 해양경찰청장도 이날 3008함에 승선해 훈련의 전 과정을 참관하고, 항공기와 직접 교신하며 서해 NLL 해역의 치안 현황을 점검했다.
NLL은 남북간 접경해역이라는 지정학적 특성을 악용한 무허가 외국어선이 밤낮으로 불법조업을 감행하고,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민감한 해역이다.
이러한 이유로 김 청장은 지난 1월 취임 직후 이 지역을 가장 먼저 방문해 불법조업 실태 등을 점검하기도 했다.
해경은 이날 훈련을 마치고 대청도 어민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민들의 고충을 청취한 김종욱 청장은 "불법조업 외국어선 때문에 우리 어민들이 시름하는 일이 없도록 엄정히 단속하겠다"면서 "해양경찰은 앞으로도 우리 어민들이 안전하게 조업할 수 있도록 해양영토 주권과 어족자원을 완벽히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꽃게 성어기를 맞아 어민들에게 안전조업을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b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