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시멘트공장 이유 대기질 나빠'
시 "객관적 데이터 근거 없는 위험한 주장"
[제천=뉴시스] 이도근 기자 = 충북 제천시가 9일 '제천의 대기환경이 서울보다 낮다'고 언급한 지역 환경단체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제천시는 이날 자료를 내고 "충북 북부권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100인 원탁토론회에서 발표된 일부 주장은 객관적 자료에 의하지 않아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지형적인 특성상 북서풍을 타고 유입된 중국발 황사가 일시적으로 정체현상을 이루기는 하지만, 제천시 대기측정망 3곳의 평균 측정 데이터를 보면 대체로 청정한 대기질을 유지하고 있다고 시는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충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주관으로 열린 이 토론회에서 지역 환경단체 강사는 '북부지역 미세먼지 현황과 과제' 강연을 통해 "충북 대기오염의 94.6%가 시멘트공장의 질소산화물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역 시멘트사 인근의 백연(흰연기) 현상이 심각한데도 주민들이 연무, 흐린날, 안개 등으로 잘못 인지하고 활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제천시 장락동 측정소와 서울 영등포구 측정소의 미세먼지(PM2.5)를 비교한 결과 제천의 미세먼지 수치는 ㎡당 30㎛로, 서울(16㎛)보다 188% 더 높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는 "지역기업체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의 경우 충북도 총 배출량은 4만8721t이며 제천은 13.8%를 차지해 단양군(33.1%), 청주시(21.8%)보다 낮은 편"이라고 반박했다.
시멘트사 인근의 백연 현상에 대해서도 "화학반응으로 발생되는 백연현상은 없다"며 "시멘트사 굴뚝으로 통해 배출되는 성분 중에 황화합물, 염화수소 등은 거의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다만 수분함량 10~13%에 달하는 고온의 배출가스가 대기로 배출되며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의 대기와 혼합돼 '시각적으로 하얗게 보이는 현상'은 나올 수 있다고 시는 진단했다.
특히 제천의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이 서울 도심보다 심각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인용된 데이터는 객관적 데이터가 아니라, 단 하루 중 특정시간대에 측정된 수치"라며 "부분으로 전체 대기질을 주장하는 것과 같아 매우 위험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당시 토론회 제시자료는 지난 3월 28일 오전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13시간 동안 서울 영등포구와 제천 장락동 측정소의 측정값을 비교한 것으로 '제천이 13시간 중 오전 6~10시 출근시간대 만 낮고 그 외에는 더 높다'는 결과값이 나왔다.
시는 그러나 "당일 영등포구는 서울지역 중 측정값이 가장 낮은 측정소 자료"라는 입장이다.
또 올해 충북지역 미세먼지 관련 주의보나 경보 발령횟수는 모두 40회였고, 이 가운데 제천 등 북부권에는 10회가 발령돼 남부권(16회), 중부권(14회)보다 낮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그러면서 "대기환경 등 시민토론을 할 경우 객관적이고 정확한 자료에 기반해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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