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출장 이재용 회장 "반도체 성공 DNA, 바이오로 이어가자"

기사등록 2023/05/07 11:00:00 최종수정 2023/05/07 11:18:05

미 동부서 글로벌 제약사 CEO 연쇄 회동

주요 파트너사 만나 상호협력 방안 논의

북미 판매법인 직원들 만나 현장 격려도

[서울=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21년 11월 미국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본사를 찾아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과 만난 모습. (사진=삼성전자) 2023.05.07.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에서 세계 바이오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CEO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이 회장은 차세대 바이오 사업 육성 및 공급망 강화를 위해 이번 회동에 나서며 '제2의 반도체 신화'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바이오도 '초격차 달성'…이재용 회장, 미국서 종횡무진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세계 최대 바이오클러스터인 미국 동부에서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 벤처 인큐베이션 회사 등의 잇따라 CEO를 만나 '제2의 반도체 신화'를 구현할 토대를 마련했다.

이 회장은 ▲호아킨 두아토 J&J CEO ▲지오반니 카포리오BMS CEO▲누바 아페얀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CEO ▲크리스토퍼 비에바허 바이오젠 CEO ▲케빈 알리 오가논 CEO와 각각 만났다.

이 회장은 이들과 만나 바이오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사업 발굴을 위한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J&J는 창립 140여년의 역사를 가진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로 삼성의 주 고객이다. BMS는 2013년 삼성에 의약품 생산 첫 발주를 맡긴 업체다. 삼성의 바이오 사업이 성장할 기반을 마련한 업체로 통한다.

플래그십의 누바 아페얀 CEO는 모더나의 공동 설립자다. 삼성과 mRNA백신 생산계약을 통해 국내 코로나 위기 극복에 함께 기여했다. 양사는 유망 바이오 벤처 발굴 및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합작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한 회사다. 지난해 바이오에피스 지분을 모두 삼성에 매각했지만 삼성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유럽지역 유통과 판매를 담당하는 등 현재도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이 회장은 글로벌 제약사 CEO들과 미팅 후 삼성바이오로직스 북미 판매법인 직원들을 만나 글로벌 공급망 현황을 점검하고 격려했다.

이 회장은 "출발점은 중요하지 않다, 과감하고 끈기있는 도전이 승패를 가른다"며 "반도체 성공 DNA를 바이오 신화로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용(왼쪽 두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11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방문해 연구소를 둘러보고 있다.  2022.10.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재용 의지 따라 바이오 사업 투자 가속화
삼성은 바이오를 반도체에 버금가는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려는 이 회장 의지에 따라 바이오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0년 바이오·제약을 회사의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11년), 삼성바이오에피스(2012년)를 설립했다.

이 회장이 직접 신성장 동력으로 꼽은 분야인만큼 삼성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로 제조 기술력을 통한 미래 성장산업 선점이 가능했다. 이를 통해 삼성이 위탁개발생산(CDMO) 글로벌 1위를 빠르게 달성했다는 평가다.

삼성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 및 생산 기술·역량 고도화, 연구개발(R&D) 역량 내재화를 통해 바이오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삼성은 이 회장의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업을 확대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바이오 산업은 생산 기술 역량과 함께 물론 장기 협업을 위한 신뢰와 평판 구축이 필수적이어서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삼성은 바이오 산업을 반도체 만큼 육성하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2의 바이오 캠퍼스를 새로 조성하고 추가로 공장을 건설한다. 생산 기술 및 역량을 고도화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향후 제품 파이프라인을 더욱 확대해 글로벌 수준으로 사업을 키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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