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아동 우울증…오세훈, '알파세대 행복' 키운다[서울해요]

기사등록 2023/05/07 12:00:00 최종수정 2023/05/07 12:38:05

아동 우울증 환자 2017년 비해 2021년 89%↑

놀이·미래·건강 등 어린이 정책에 4146억 투입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특별시 어린이 및 청소년상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5.04.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모든 어린이는 존엄성을 가진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받으며 자라야 합니다. 서울시는 어린이의 권리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어린이의 행복을 위해 실천하겠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일 서울시청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서울 어린이 권리장전'을 선언했다.

서울시는 어린이날 100주년에 맞춰 알파세대 어린이들을 위한 '서울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알파세대는 2010년 이후 태어난 만 13세 이하 어린이들을 뜻하는 말로 이들은 저출산 시대에 태어나 가족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다. 알파세대 초등학생은 서울시에 약 42만명이 있다.

밝게 뛰어놀아야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우울증을 겪고 있는 아동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 아동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알파세대 놀이시간이 2017년 360분에서 2021년 142분으로 감소했다.

또 성적 스트레스, 코로나19 등으로 아동 우울증 환자가 2017년 3만1413명에서 2021년 5만9527명으로 89%나 증가했다. 아동행복지수는 OECD 국가 중 최저 수준(2021년 79.5점, 22위)으로 심각하다.

이에 서울시는 알파세대 특성에 맞춰 ▲참여·존중 ▲놀거리 ▲꿈과 미래 ▲안전과 돌봄 ▲심리와 건강 등 5대 분야 20개 사업을 골자로 하는 눈높이 정책들을 마련했다. 2026년까지 4146억원을 투입한다.

오 시장은 "편리한 디지털 환경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부족함없이 자란 아이들에게도 어려움은 있다.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으로 우울증 또한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서울 어린이들이 좀더 행복하려면 어떤 정책이 필요할지 연구해봤다"고 설명했다.

먼저 어린이를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존중하고 어린이들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서울어린이 정책참여단'을 신설해 7월부터 운영한다.

올해부터 매년 11월19~25일을 '어린이 행복주간'으로 지정하고, '서울 어린이 꿈페스타' 등을 비롯해 어린이가 중심이 되는 다양한 축제와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25개 자치구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세이브더칠드런 등 공익단체도 참여해서 아동권리존중 문화 확산에 힘을 보탠다.

놀거리 분야에도 다양한 사업을 준비했다. 집 주변은 물론 공원, 광장, 거리 등 다양한 야외공간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창의성과 사회성을 키울 수 있도록 '놀자!놀자! 프로그램'에 내년부터 15억원을 투입한다.

스마트폰 없는 힐링캠프, 야외광장 낙서 한마당같이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마련했다. 내년에 15개 자치구에서 어린이 5만명이 함께 놀 수 있으며, 2026년에는 이를 30만명으로 늘린다.

'찾아가는 놀이버스'도 달린다. 놀이꾸러미를 실은 차량이 한강공원, 광화문광장, 올림픽공원, 북서울꿈의숲 등으로 찾아간다. 가상현실(VR) 체험놀이, 에어바운스, 박스 재활용, 전통놀이 등을 즐길 수 있다.

'알파세대 맞춤형 디지털 놀이공간'은 올해 거점형 키움센터 1곳에 시범설치한다. 이곳은 VR 등 인터렉티브 콘텐츠 기술과 두뇌·신체활동을 연결한 복합놀이공간이다.

어린이들이 꿈꿀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아이의 적성과 진로를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제작해 내년부터 카카오톡 채널에서 '우리아이 미래진단 원스톱 컨설팅'을 운영한다. 매년 1000명 규모로 지원한다.

또 알파세대가 선호하는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도록 초등돌봄시설에서 영상물·메타버스·e북 제작, 웹툰 만들기 등을 교육한다. 2024년 4곳에서 2240명을 지원하고, 2026년에는 26곳 1만4560명으로 늘린다.

지역아동센터에 온라인 학습실을 만들어 디지털 격차도 줄인다. KT 전현직 임직원들이 IT(정보통신) 서포터즈로서 이곳에서 활동한다. 학원강사 경력자 등으로 이뤄진 '우리동네 숙제도우미'는 아동시설에서 학교·학원 숙제를 돕는다.

안전 지키기에도 나선다. 하교시간에 사고 다발 초등학교 주출입구에서 교통안전지도사가 방향이 같은 학생들을 모아 동행한다. 올해 250개교에서 시행하고 매년 확대한다. 지역아동센터, 키움센터 등 어린이 시설에서는 심리전문가가 그림검사를 통해 어린이가 겪는 가족문제나 학대 징후를 조기 발견한다.

어린이들의 마음을 보살피는 전용 창구인 '서울 어린이 활짝센터'도 만든다. 내년에 문을 열며, 2026년까지 5000명 어린이들의 마음건강 관리를 돕는다. 어린이 참여·존중을 위해서는 매년 초등학생 100명 규모로 '서울 어린이 정책참여단'을 운영한다.

오 시장은 "100년 전 '어린이들이 고요히 배우고 즐거이 놀기에 족한 가정과 사회적 환경을 만들라'는 방정환 선생의 말씀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라며 "어린이가 자신의 권리를 당당히 누리는 도시, 누구나 자신의 꿈과 미래를 탐색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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