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 침체 우려 속 빅테크들 1분기 호실적
코로나 특수 끝난 인텔 27억달러 순손실
오는 4일 애플 발표에 주목…깜짝 실적?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지난주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를 비롯해 미국 대형 기업들이 1분기 실적을 줄줄이 내놓으며 희비가 엇갈렸다. 이번주는 아이폰 제조사 애플이 실적을 발표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빅테크들은 최근 연이어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내놨다.
구글은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서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1분기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697억9000만달러(약 93조3000억원), 주당 순이익은 1.1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시장 예상치인 689억달러와 1.07달러를 상회한 수치다.
구글의 핵심 사업인 광고 부문 매출은 2개 분기 연속 감소했지만, 클라우드 부문이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MS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520억8600만달러, 주당 순이익은 2.45달러를 기록해 각각 시장 전망치인 510억2000만달러, 2.24달러를 웃돌았다.
업계 경쟁이 심화되고 경기 침체 영향으로 클라우드 사업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장 전망을 뒤짚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매출이 3분기 연속 감소 이후 처음 증가로 돌아섰다.
메타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28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77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메타는 일일 활성사용자 수도 3개월 전 20억명에서 20억4000만명으로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중국 기업들이 메타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코로나19 봉쇄 완화 영향으로 중국 광고주들이 광고를 적극 늘리면서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1274억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1245억달러를 상회했다. 순이익 역시 32억달러로 시장 전망치(22억4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아마존은 광고 부문 매출이 시장 전망을 웃돌았지만 핵심 사업인 클라우드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클라우드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1분기 매출 성장률은 16%로, 전분기(20%)보다 성장세가 둔화됐다.
지난해 말부터 실적 부진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하며 비용 절감에 나섰던 빅테크들이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자 시장은 안도감이 확산됐다.
B. 라일리 파이낸셜의 아트 호건 수석 전략가는 "이번 주 투자자의 가장 큰 우려는 기술주의 실적 부진이었는데 빅테크 기업들이 비즈니스를 훌륭하게 관리했다는 느낌이 어디에나 존재한다"며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부 기업은 악화된 실적을 내놓았다.
반도체 기업 인텔은 1분기 사상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117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6% 급감했으며, 27억6000만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재택근무 등 영향으로 컴퓨터,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수요가 급증했지만, 일상으로 복귀가 본격화하며 상황이 바뀌었다.
다만 인텔의 매출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망치인 110억달러를 웃돌며 실적 발표 당일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상승했다.
이번 주는 애플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해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을 내놓는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아이폰과 서비스 부문 매출은 성장할 것으로 보는 반면 맥과 아이패드 매출은 제품 출시 일정으로 인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2일에는 숙박공유기업 에어비앤비, 5일에는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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