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發 주가 폭락 사태...김익래 다우키움 회장과 어떤 관계

기사등록 2023/04/28 14:56:56 최종수정 2023/04/28 17:16:05

주가조작 의혹 핵심인물 라덕연, 김익래 다우키움 회장 언급

김익래 회장, 다우데이타 폭락 전 지분 매도 두고 해석 분분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에서 매물이 출회된 주가 폭락 사태에 키움증권이 부각되고 있다. 주가 조작 의혹의 주범으로 지적된 H투자사의 라덕연 라표가 키움증권발 반대매매가 이례적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지분매각까지 언급해 시장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총괄과는 주가 조작 의혹을 받는 H투자컨설팅업체의 서울 강남구 소재 사무실과 컨설팅 업체 관계자의 주거지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주가 조작 핵심 세력으로 거론되는 H투자컨설팅업체 라덕연 대표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이들이 '통정거래'를 통해 시세를 조종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돈을 맡긴 투자자들의 명의로 새로 개통한 휴대전화에 설치한 증권사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을 통해 거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라 대표는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잘못은 인정하나 이익을 본 세력은 따로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 죄를 달게 받겠다. 지금 이 하락으로 인해 수익이 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범인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금융위에서 그 계좌의 소유주가 실제로 누군지 그 자금 추적하다 보면 매도한 세력들이 누군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우키움그룹을 언급했다. 라 대표는 "키움증권발 반대매매가 나오기 전에, 그 전주 목요일에 대량의 블록딜이 있었다. 약 600억원 정도의 물량을 다우데이타 회장이 팔았다"고 말했다.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키움증권 같은 경우, 되게 이례적인 케이스"라며 "장중에 5% 빠졌는데 반대매매를 다 때려버렸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즉, 그는 이번 주가 하락으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이익을 챙겼다고 주장한 것이다. 실제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은 지난 20일 시간외매매(블록딜)을 통해 다우데이타 지분 140만주, 지분 3.65%를 매도했다.

이는 주가 폭락 시작된 지난 24일로부터 2거래일 전이다. 주당 처분가는 4만3245원이며, 이를 단순 계산하면 김 회장의 지분 3.65% 매각 대금은 605억4300만원에 달한다.

다우키움그룹은 다우데이타→다우기술→키움증권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또 키움증권은 이번 매물이 출회한 SG증권과 차액결제거래(CFD) 계약을 체결한 국내 증권사 중 한 곳이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김 회장이 사전에 인지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주가조작시 세력들은 사전적으로 최대주주를 섭외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면서 "전날 여의도에서 김 회장 지분 매각을 라 대표가 이미 알고 있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우키움그룹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말도 안되는 루머라고 반박했다. 다우데이타의 주가가 오른 상태로 계속 유지가 됐고, 상속세 납부를 위한 현금이 마련해 장외에서 매각했다는 것이다.

다우키움그룹 관계자는 "사전에 (주가 폭락)정보를 알수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상속세에 필요한 만큼의 지분만 매각한 것"이라며 "우연히 시기가 그렇게 됐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라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는 "팩트와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9시에 반대매매가 나가지 않았다"며 "CFD는 원래 실시간 반대매매로 장중 위험도가 올라갔을 때 (반대매매가)나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도 이날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주식 매각 시점이)우연이고 공교로운 일"이라며"(김 회장이)그 전부터 팔려고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라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는 "CFD 반대매매는 실시간으로 나오기 때문에 그런 정보를 알 수가 없다"며 "키움증권은 대형사에다가 초대형IB(투자은행)도 신청하려고 하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김 회장의 지분 매각을 비롯해 각종 의심 거래를 전수 조사할 예정이다. 전날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신속 대처하겠다"며 "시장 교란 요인으로 몇 가지 의심되는 게 있어 이에 대해 금감원과 거래소가 집중적으로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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