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비트코인, '은행권 위기'에 3% 급등

기사등록 2023/04/26 09:30:43 최종수정 2023/04/26 09:44:05

비트코인, 3.91% 오른 3792만원

제2의 SVB '퍼스트리퍼블릭' 위기에 상승 전환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3% 넘게 급등하며 되살아난 모습이다. 퍼스트리퍼블릭발(發) '은행권 위기'가 재점화되면서 투심이 개선된 효과로 보인다. 가격대는 연일 하락세로 3600만원대까지 빠졌으나 현재 3800만원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26일 오전 8시40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91% 오른 3792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업비트에서는 3.35% 상승한 3799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0.39% 밀린 2만7520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상승세를 보인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3.14% 오른 250만원을, 업비트에서는 1.71% 상승한 250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10% 밀린 1843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 중 시가총액이 두 번째로 크다.

이번 급등세는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으로 지목됐던 '퍼스트리퍼블릭발(發) 악재에서 비롯했다. 전날 실적 발표에 나섰던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 대규모 뱅크런에 시달렸다는 소식에 주가가 50%가량 폭락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1분기 예금은 지난해 12월 말 대비 40% 넘게 줄었다. 이 기간 순자금 유출액은 1000억달러 이상(133조9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달 SVB 파산을 계기로 미국 은행들이 잇따라 붕괴하자 폭등한 바 있다. 기존 전통 금융과 대비되는 구도에 있던 코인이 무너진 제도권 은행들의 '피난처'로 인식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반면 이날 뉴욕증시는 은행권 불안에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1.02%, S&P500지수는 1.58% 각각 밀렸다. 가상자산 시장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진 나스닥 지수는 1.98% 빠졌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56점을 기록하며 '탐욕적인(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53·중립적인)과 동일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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