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온도 급상승…지구 온난화 가중 우려 높여

기사등록 2023/04/25 21:00:57 최종수정 2023/04/25 21:17:14

엘니뇨 겹쳐 내년 세계 기온 정말 우려스러운 수준 도달

지난 15년 간 지구 축적된 열 50% ↑…대부분 바다 흡수돼

북미 동부해안 해수면 온도, 1981∼2011년 평균보다 13.8도 높아

【서울=뉴시스】2018년 8월3일 오전 한반도 주변 해수면의 온도가 북회귀선 부근의 해수면 온도와 비슷한 검붉은 색을 띠고 있다. 최근 세계 바닷물 온도가 급속하 높아지면서 지구 온난화 가중을 걱정하는 과학자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다고 BBC가 25일 보도했다. 2023.04.25. (출처=Earth Nullschool 연구소사이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유세진 기자 = 최근 세계 바닷물 온도가 급속하 높아지면서 지구 온난화 가중을 걱정하는 과학자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다고 BBC가 25일 보도했다.

이번 달, 지구 해수면은 최고 온도 기록을 갈아 치웠다. 바닷물이 이처럼 급속히 따뜻해진 적은 이제까지 없었다. 그런데도 과학자들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하며 이러한 바닷물 온도 상승이 다른 기상 현상과 결합해 내년 말까지 세계 기온을 정말로 걱정스러운 새 수준으로 밀어올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바다를 뜨겁게 하는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기상 이벤트도 향후 몇 달 동안 시작된다. 바닷물이 더워지면 해양생물들이 죽고, 더 극단적 날씨로 이어지며, 해수면을 상승시킨다. 또 바다의 온실가스 흡수 능력도 떨어진다.

지난 15년 동안 지구에 축적된 열은 50%나 증가했고, 그 대부분은 바다로 흘러들어갔다. 이에 따라 이 달 바다의 전체 기온이 최고 기록을 세웠다. 3월 북미 동부 해안의 해수면 온도는 1981∼2011년 평균보다 13.8도나 높았다.

연구 보고서를 대표 집필한 '메르카토르 오션 인터내셔널'의 카리나 본 슈크만 해양학자는 "왜 이처럼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지 아직 잘 알 수 없지만 지난 15년 동안 기후 시스템의 열이 두 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기후변화 때문인지, 아니면 자연적 변동인지, 둘 모두가 합쳐진 것인지 모르지만 변화는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운송에 따른 오염 감소가 바닷물 온도를 높이는 한 가지 요인이 된다는 점 매우 역설적이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 선박에서 연소되는 연료의 유황 함량을 줄이는 규정을 제정함으로써 대기로 방출되는 에어로졸 입자의 양은 줄었지만 동시에 우주로 반사되는 열도 크게 줄어 바다로 흡수되는 열을 늘렸다.

세계 바다의 평균 표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 수준에 비해 약 0.9도 높아졌는데, 지난 40년 동안에만 0.6도가 올랐다. 이는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상승한 대기 온도 상승에 비하면 크게 적은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도 바다의 생물종 상실, 더 극단적 날씨 초래, 해수면 상승,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 저하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여기에 지난 3년 지구 기온을 좀더 낮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됐던 라니냐가 끝나고, 강력한 엘니뇨 발생이 확실시된다. 포츠담 기후연구소의 요제프 루데셔 박사는 "새 엘니뇨가 발생하면 지구 기온이 0.2∼0.25도 더 높아질 것"이라며 2024년은 아마 기록상 가장 따뜻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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