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 3국 등 동유럽국가들 강력반발…中외교부 "주권존중" 물러서
루사예 "우크라이나, 크름반도에 대한 국제법상 실효 지위 없어"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옛 소련 해체 후 독립한 공화국의 주권국가 지위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루사예 대사는 최근 프랑스 LCI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소련이 해체되면서 독립한 국가들은 "주권국가로서의 지위를 확인하는 국제협약이 없기 때문에 국제법상 실효적 지위를 갖지 못한다"고 말해 거센 분노와 함께 큰 소란을 일으켰다.
루 대사는 전 세계 대부분이 불법이라고 비난한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름반도 합병과 관련, "크름반도는 우크라이나 영토가 아니냐"는 질문에 "그것(크름반도)은 옛 소련 지도자 니키타 흐루시초프가 우크라이나에 준 것으로, 옛 소련 공화국들의 국가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해줄 국제협약이 없으므로 국제법에서 유효한 지위가 없다"고 답했다.
리투아니아는 "발트 3국이 왜 중국을 우크라이나전쟁의 평화 중재자로 신뢰하지 않는지 루 대사의 주장을 들으면 알 수 있다"고 말했고, 에스토니아는 "루 대사의 발언은 거짓이자 역사를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라트비아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마오닝은 "중국은 모든 나라의 주권, 독립, 영토 보전을 존중하며 유엔헌장의 목적과 원칙을 수호한다"며 "얫 소련 붕괴 후 중국은 관련 국가들과 외교 관계를 수립한 최초의 국가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는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난하면서 "이러한 발언이 중국의 공식 정책을 대표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오 대변인은 루사예 대사의 발언과 거리를 두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전쟁에 대한 중립적 입장을 옹호했다.
그녀는 "수교 후 중국은 항상 우호협력 관계 발전을 위해 상호존중과 평등의 원칙을 고수했다"며 "일부 언론이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잘못 해석해 중국과 관련국 간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는 이를 경계한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