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브라질 물고기 껍질로 화상 치료

기사등록 2023/04/24 18:02:59 최종수정 2023/04/25 07:51:27
[서울=뉴시스] 브라질의 한 연구팀이 극심한 화상 치료에 물고기 껍질을 활용했다고 영국 더선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2023.04.2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휘연 인턴 기자 = 브라질에서 극심한 화상에 물고기 껍질을 붙이는 치료 방법이 사용됐다.

영국 더선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열대어 '틸라피아'의 껍질을 활용한 화상 치료법에 대해서 보도했다.

브라질 의료진은 2016년 시범적으로 틸라피아 껍질을 활용한 치료를 시도했다. 직장에서 발생한 가스레인지 폭발 사고로 당시 팔과 목, 얼굴에 2도 화상을 입은 36세 여성 마리아 이네스 칸디도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틸라피아 껍질을 사용했다.

마리아는 "당시 나는 극심한 고통 속에 있었고 상처 중 일부는 정말 깊었다"며 "냄새가 나지 않아서 놀랐고, 나처럼 고통받은 사람들에게 (이 방법을)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연구진의 분석 결과 틸라피아 껍질은 화상 치료에 효과적인 1번 콜라겐과 수분이 풍부하다. 2~3도 화상을 입은 환자의 피부에 붕대 대신 틸라피아 껍질을 감으면 상처의 회복 속도를 높이고 회복에 필요한 필수 단백질을 공급한다.

틸라피아 껍질 치료를 시행한 의료진은 틸라피아 껍질이 매일 교체가 필요한 일반 붕대나 거즈와 달리 평균 7~11일 동안 환자 피부에 붙여 둘 수 있어 교체 시 발생하는 환자들의 고통을 줄여준다고 전했다.

틸라피아 껍질은 친환경적이며 경제적인 치료 방식이기도 하다. 틸라피아는 브라질에서 볼 수 있는 흔한 민물고기 중 하나다. 양식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틸라피아 껍질의 1%만이 미술이나 공예품에 사용되고, 나머지 99%가 버려진다. 연구진은 버려지는 껍질을 기증받아 철저한 소독과 살균 처리를 한다. 의료진은 이 모든 절차를 거친 껍질을 환자에게 사용한다.

일부 소셜미디어(SNS) 사용자들은 틸라피아 껍질 치료법 사진을 보고 "인어공주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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