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불났던 배전반 수리하다 또 난 것 추정
일부 환자, 병원 테라스에 대피해있다 전원 조치도
불은 지하 보일러실 수리·보수 작업 과정에서 용접 도중 튄 불씨가 수건 등에 옮겨붙어 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19일 화순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9분께 화순군 화순읍 한 요양병원 지하1층 목욕탕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에 의해 45분만에 꺼졌다.
이 불로 입원 환자 15명과 병원 관계자 5명 등 20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중 지하에서 환풍기 설비 용접 작업을 하고 있던 60대 남성 A씨가 의식을 잃은 채 이송됐으나 현재 회복했다.
연기가 솟구치면서 한때 입원 환자와 관계자들이 대피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불이 났을 당시 병원에는 입원 환자 136명과 관계자 50명 등 총 186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층엔 중증환자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3~4층엔 암 등을 앓았던 재활 환자가 입원해있었다. 이들 중 거동이 불편해 미처 대피하지 못한 환자 18명은 병원 테라스에서 연기를 피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입원 환자 중 122명은 현재 화순군 보건소 등을 통해 화순 지역 내 병원 13곳으로 전원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3시 5분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화재 진압·인명구조 작업에 나섰다.
화재 진압에는 장비 20대와 소방 대원 270여 명이 투입됐다.
대응 2단계 발령 20여분 만에 불을 모두 끈 뒤 병원 내부를 수색했으나 추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오후 4시 26분 대응 단계를 모두 해제했다.
불은 지하 보일러실 보수·수리 작업 도중 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해당 병원 지하 보일러실에서는 지난 10일 배전반에서 불이 났다.
배전반을 고치기 위해 투입된 A씨가 용접 작업을 하던 중 불씨가 튀면서 큰 불로 번진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서 큰 불을 잡을 수 있었다고 소방 당국은 전했다.
소방 당국은 지하 층에 가득찬 물을 빼낸 뒤 A씨와 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경위와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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