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좁은 식견으로 좌충우돌"…윤희숙 "꼰대 기질 내보여"(종합)

기사등록 2023/04/19 11:08:00

홍 "TK신공항 비아냥대…총선 다가오니 설쳐"

윤희숙 "여야 예타기준 완화 우려한 것" 반박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7일 오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특별법 통과 기념 직원조회’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3.04.17. lmy@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은 19일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구·경북(TK) 신공항 특별법' 통과를 반대했다고 주장하며 "요즘 부쩍 언론에 나타나 좁은 식견으로 좌충우돌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자 윤 전 의원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제발 이런 꼰대 기질을 자랑스럽게 내보이지 말라"고 맞섰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그 입 이제 그만 다물고 더 이상 정치권 근처에서 기웃대지 마라. 더 이상 그런 응석은 받아주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땅 투기 혐의로 의원직까지 사퇴했던 사람이 조용히 반성하며 사는 줄만 알았더니 요즘 부쩍 언론에 나타나 좁은 식견으로 좌충우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 시장은 "항공정책과 국토균형개발 근처에도 가보지 않은 사람이 한국개발연구원(KDI) 근무했던 소소한 그 경력으로 TK신공항을 '고추 말리는 공항' 운운하며 폄하하고 떠드는 것은 가소롭기도 하고 기막히기도 하다"고 비꼬았다.

이어 "총선이 다가오니 또 설치는 사람 중에 하나라고 치부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다"면서도 "국토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안고 출발하는 TK신공항을 이상한 인터뷰어와 함께 비아냥대는 그 말은 용납하기 어렵다"고 날을 세웠다.

윤 전 의원은 지난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여야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기준을 현행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완화하는 '국가재정법' 개정안에 합의한 점을 비판하며 "총선에서 표를 더 얻기 위해 지역 사업을 막 벌이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진행자가 "예를 들어 신공항을 짓는다든지 공항을 옮긴다든지 이런 큰 사업을 하려면 예타가 수지타산이 맞는지, 사람들이 공항을 얼마나 이용하는지 찬찬히 다 뜯어보라는 건데 이걸 수월하게 만드는 것 아니냐"라 묻자 윤 전 의원은 "굉장히 쉽게 만든 것"이라고 답했다.

윤 전 의원은 이어 무안공항에서 동네 주민이 고추 말리는 사진이 화제가 됐다는 점을 예로 들며 "(총사업비) 1000억원 밑으로는 자유롭게 쓰겠다는 거다. 참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윤 전 의원과 진행자가 TK신공항법 통과를 비난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한 TK 지역지는 이날 해당 방송 장면을 언급하며 "TK신공항 재 뿌리기"라고 맹비난했다.
[천안=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윤희숙 전 의원(전 KDI 교수)이 지난해 8월25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다시 뛰는 대한민국 경제'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2.08.25. mangusta@newsis.com
윤 전 의원은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일단 사실관계를 바로잡는다"며 반박에 나섰다.

윤 전 의원은 "땅 투기 혐의로 의원직을 사퇴했다는 말을 두 번째로 하시는데, 검사까지 하신 분이 사실관계 중요성을 모르실 리가 없으니 이쯤 되면 교묘한 의도적 왜곡이 아닌가"라며 "저는 '부친'의 농지법 위반 혐의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했다"고 밝혔다.

윤 전 의원은 또 TK신공항을 비꼬았다는 평가에 대해 "TK신공항에 대해 평생 단 한마디도 한 적 없다. 사업타당성과 정책적 정당성을 가졌는지 전혀 아는 바가 없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제가 방송에서 입장을 밝힌 것은 총선이 다가오면서 예타 기준을 완화하는 번개 같은 여야 협치로 전국이 총선 공사판이 될 우려에 대한 것"이라며 "무안공항에서 고추를 말리는 사진은 이미 유명하며, 앞으로 건설될 어떤 공항도 그런 일이 반복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시장님 생각은 다르신가 보다"라고 비꼬았다.

또 "제가 국토균형개발 근처에도 가보지 않았다는 말씀은 무슨 근거인지 모르겠다"며 "국립 제주대병원, 경북대병원을 비롯해 국토균형을 중심에 놓은 예타 프로젝트들의 연구책임을 맡아 균형개발의 길이 무엇인지 열심히 고민했고,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윤 전 의원은 나아가 "제발 이런 꼰대 기질을 자랑스럽게 내보이지 말라. 이런 게 국민의힘 이미지를 망치는 것"이라며 "제가 후배이지만 엄연한 전문인이며 정치인인데, '응석'이라니요"라고 비판했다.

윤 전 의원은 "입 다물고 정치권 근처에서 기웃대지 말아야 할 사람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제발 깨달아 달라"며 "열린 마음으로 젊은 세대를 존중하고 쓴소리도 여유 있게 받아들이는 멋진 원로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 시장이 언급한 '이상한 인터뷰어'는 윤 전 의원이 출연했던 방송 진행자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지난 10일 같은 프로그램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설을 거듭 묻자 "질문 자체가 그렇다. 이 전화 끊읍시다. 이상하게 말을 돌려서 아침부터 그렇게 한다"며 전화를 끊었다.

홍 시장은 전화를 끊은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가 마치 한 장관을 시기하는 듯한 무례한 질문을 하기에 도중에 인터뷰를 중단했다"며 "인터뷰어가 상대방의 말을 일방적으로 해석하고 단정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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