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30% "코로나 이후 가정경제 악화"
경제상태 나빠진 중고생, 비만율↑·학업↓
1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계명대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홍승완 교수팀이 질병관리청의 2020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에 참여한 중고생 5만4948명(남자 2만8353명·여자 2만659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경제 상황 변화와 음주·흡연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정의 경제 상태가 ‘전혀 나빠지지 않았다’고 응답한 남녀 학생의 비율은 각각 70.1%, 69.9%에 달했지만, 청소년의 약 30%는 코로나19 이후 가정 경제에 타격이 있었다고 인식했다. ‘매우 나빠졌다’고 응답한 남녀 학생의 비율은 각각 6.4%, 5.1%, ‘약간 나빠졌다’는 응답률은 각각 23.5%, 25.0%였다.
가정의 경제 상황이 악화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비만의 지표인 비만도(BMI)가 증가하고, 스트레스를 더 많이 경험하며 학업 성적도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음주율과 흡연율도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정의 경제 상태가 '매우 나빠졌다‘고 응답한 중고생의 흡연율은 남녀 각각 8.5%, 5.6%로, ‘경제 상태에 변함이 없다’는 중고생의 흡연율(남녀 각 4.7%·1.8%)보다 높았다.
코로나19 이후 가정 경제가 매우 나빠진 청소년의 음주율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남녀 모두에서 각각 1.4배, 1.2배 높게 나타났다. 흡연율도 남학생 1.4배, 여학생 1.8배로 경제적 악화가 심해진 청소년에서 높았다. 가정에서의 간접 흡연율도 경제적 악화가 심한 학생에서 1.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홍 교수팀은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가정 경제의 악화는 청소년의 음주·흡연·간접 흡연율을 높이는 위험 요인으로 확인됐다”며 “갑작스런 경제적 충격에 대비해 청소년의 건강과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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