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골드라인 혼잡에…서울시, 버스차로·수륙양용버스 도입

기사등록 2023/04/14 15:07:19

'개화~김포공항역'까지 버스중앙차로 설치

역사 내 혼잡도 관리 위해 '컷팅맨' 등 배치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 승강장이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3.04.14.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시가 김포골드라인의 혼잡을 줄이기 위해 '개화~김포공항역'까지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키로 했다. 김포골드라인의 대체 노선 버스를 증회 운행하고, 지하철 5호선 검단·김포 연장 사업에도 적극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교통수단인 40인승 이상의 '수륙양용버스' 도입도 추진한다.

서울시는 14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완화 특별대책'을 내놨다. 이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한국항공협회 대회의실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서울시에서 해당 구간에 대한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해달라고 요청하자 이 같은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원 장관은 회의에서 "국토부는 서울시와 적극 협력해 버스전용차로를 연장하고, 고촌·풍무역에서 김포공항역을 직행하는 셔틀버스를 시민들이 체감 가능한 수준까지 전폭적으로 투입하겠다"며 "서울시가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버스전용차로 문제에 임해주기를 고대한다"고 요청했다.

김포골드라인은 서울교통공사 자회사인 김포골드라인운영이 위탁 운영하는 노선이다. 최근 출퇴근 시간대 많은 이용객들이 몰리면서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는 사고가 속출했다. 지난 11일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에서 10대 여고생과 30대 여성이 잇따라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와 김포시는 지난 2021년 3월 '김포골드라인 혼잡해소대책 TF'를 구성해 서울시에 '서울방향 시간제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해줄 것을 요청했다. 당시 협의 결과 김포시에서는 1~2단계 구간 버스전용차로를 우선 설치한 뒤 지하철 등에서 수단 전환이 이뤄지는 지 검토하고 서울시 구간은 추후 재논의키로 한 바 있다.

시는 버스의 정시성 확보를 위해 서울시 구간인 '개화역~김포공항' 구간에 대해 버스전용차로를 조속히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운영 방식과 운영 시간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대광위와 김포시 등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마련한다.

김포골드라인 대체수단인 버스도 추가 투입한다. 경기도에서 김포골드라인과 동일한 구간을 운행하는 김포시 시내버스 70번 노선의 8회 증회 요청을 수용해 출근 시간대 서울로 진입하는 버스의 배차 간격을 최대 10분 단축되도록 했다. 시는 추가 증차도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김포골드라인 대체노선 버스인 3000번은 6회, M6117번은 2회 증회 운행한다. 관계기관간 협의를 통해 한강신도시~김포공항역 간 셔틀버스 운행도 추진한다.

역사 내 혼잡도 완화를 위해 이른바 '컷팅맨' 등 교통공사 자체 인력도 빠른 시일 내에 배치한다. 이를 통해 출퇴근 시간대 이용객들의 이동동선을 분리하고 환승 구간을 안내하는 혼잡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40인 이상의 수륙양용버스 도입도 검토 중이다. 수륙양용버스는 김병수 김포시장이 제안한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시는 김포아라뱃길과 서울항 등을 연계하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수륙양용버스는 김포를 출발해 한강공원 선착장까지는 한강을 이용하고, 한강공원부터 인근 지하철역까지는 도로를 이용해 환승없이 직결로 운행 가능한 수단이다. 예상 운행 노선은 '김포~고촌(한강 입수)~서울주요구간', '김포~백마도 통과.신곡수중보 우회~한강 입수~서울주요구간', '김포~서울주요구간' 등이다. 시는 관련 법제도와 기반시설 검토 등을 거쳐 최적 노선을 선정하고 이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 승강장이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3.04.14. xconfind@newsis.com

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사업에도 협력한다. 현재 김포시와 인천시간 이견으로 5호선 세부노선 확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시는 대광위 등 관계기관에 세부노선이 확정될 수 있도록 촉구할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오전 김병수 김포시장과 전화통화로 혼잡도 개선 방안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오 시장은 "김포골드라인 혼잡 개선이 매우 시급한 만큼 가동 가능한 모든 사항을 동원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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