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사무소·군통신서 무응답 속 17일만 도발
신형 고체연료 기반 ICBM일 가능성이 제기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이 13일에도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 정기 통화에 답하지 않으면서 남북 간 상시채널 '불통'이 일주일째 이어졌다. 북한은 남북 연락채널을 단절한 채 이날 중거리급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 도발을 재개했다.
통일부와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 업무 개시 통화에 이어 오후 마감 통화도 북측의 무응답으로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남북 간에 유선으로 연결된 통신선은 통일부가 평일 오전 9시 개시통화, 오후 5시 마감통화를 진행하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채널과 국방부가 매일 오전 9시 개시통화, 오후 4시 마감통화를 하는 동·서해 군 통신선이 있다.
북측은 지난 7일부터 어떠한 입장 표명 없이 남북 정기 통화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2021년 10월 남북 간 통신선이 복원된 이후 남북 연락사무소나 군 통신선이 이틀 넘게 두절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근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북한 인권보고서 공개 및 유엔인권이사회의 북한인권결의 채택, 개성공단 내 우리 측 시설의 무단사용 중단 요구 등에 대한 시위성이 짙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한은 앞서 지난 6일 개성공단 내 통근버스 운영 등 한국 측 자산을 무단 사용한 데 대해 정부가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통지문을 보내려 했을 때도 남북 연락채널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어버렸다.
북한은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15일)을 이틀 앞두고 이날 오전 동해상으로 중거리급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27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이후 17일만이여 올해 들어 9번째다.
이번 미사일은 북한이 지난 2월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고체연료 기반 ICBM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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