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식중독 증상 방울토마토 재배 20개 농가 전량 폐기"

기사등록 2023/04/13 14:00:16

쓴맛 검출 품종 재배농가 자발적 폐기 동참

특정 품목서만 쓴맛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

[서울=뉴시스] 송종호 기자 = 최근 방울토마토를 먹고 구토 등을 겪었다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련 부처가 전문가와 함께 원인 분석에 나섰다.(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3.03.30. so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정부가 섭취 후 구토와 복통 등 식중독 유사 증상을 보인 특정 방울토마토 품종을 전량 폐기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식중독 유사 증상과 인과 관계가 있던 3개의 방울토마토 농가를 포함해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추가 확인된 특정 품종(HS2106) 재배 농가 총 20곳이 자발적 폐기에 동참해 전량 폐기했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지난 3월부터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서 급식으로 제공된 방울토마토 특정 품종을 섭취한 일부 어린이가 구토와 복통을 호소하는 등 식중독 의심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정부는 지난달 31일부터 해당 품종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일시적 출하 제한과 함께 쓴맛의 원인이 특정 품종에 국한된 것인지, 겨울철 기온 저하에 따른 일반 토마토 전반에서 나타나는 현상인지 검토에 나섰다. 또 가장 광범위하게 재배되는 일반 방울토마토 3개 품종과 해당 품종 간 비교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일반 토마토에서는 쓴맛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쓴맛이 나는 해당 품종에서만 토마틴과 유사한 글리코알카로이드 계열인 리코페로사이드C가 높게 나타난 것이다.

리코페로사이드C는 토마토 숙성 과정에서 미숙과에 다량 존재하는 토마틴의 대사 과정에서 생산되는 글리코알카로이드 계열 물질로 일반적으로 쓴맛 성질을 보유하고 있다. 즉 쓴맛으로 인한 문제가 특정 품종에 국한되는 것임을 확인한 셈이다.

재배 농가들은 정부의 정밀 결과에 수긍하고 국민 건강 보호 및 방울토마토 전체에 대한 소비자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자진 폐기를 통해 시중에 유통되지 않도록 했다. 관할 지자체의 확인 아래 이날 기준으로 폐기를 완료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소비 위축으로 피해를 보는 일반토마토 재배 농가를 위해 대규모 소비 촉진 홍보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방울토마토 성출하기인 이달 중순에서 다음 달 상순까지 농협 등을 통해 할인행사도 추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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