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 인근서 탄도미사일 1발 발사…고체연료 ICBM 가능성(종합2보)

기사등록 2023/04/13 11:42:35 최종수정 2023/04/13 14:22:56

"열병식 때 공개했던 무기체계 중 하나 시험발사"

"고체연료 ICBM 포함해 다양한 가능성 있다고 평가"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2023.04.13.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이틀 앞두고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특히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고체연료 추진제를 이용한 새로운 무기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13일 오전 7시23분경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미사일과 관련한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정밀 분석 중에 있다.

합참은 해당 미사일을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급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상각도로 발사했을 경우 중거리급 탄도미사일 수준의 사거리를 날아갔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미사일의 경우 이전에 발사했던 미사일과 다른 특징들을 가지고 있어 새로운 무기체계를 시험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말 지상에서 시험했던 고체연료 추진제를 사용한 미사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장거리는 5500㎞ 이상을 장거리라고 한다. 이번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어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시험을 했다고 말씀드린 것"이라며 "열병식 때 공개했던 여러가지 무기체계가 있다. 그 중 하나로 평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체연료 ICBM 발사 가능성도) 포함될 수 있다. 다양한 방식, 그리고 추진제. 이런 것들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는 새로운 무기체계 시험, 태양절을 앞두고 핵무력 과시 등의 사유를 꼽았다.

합참 관계자는 "새로운 체계의 탄도미사일이기 때문에 시험발사의 목적이 있을 것이다. 내일 모레 김일성의 생일이다. 관련해 내부적으로 국방력 핵무력에 대한 과시의 목적도 있을 수 있다. 내부 결속 그런 차원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이) 4월 달에 예고했던 정찰위성도 있다. 북한 내부적으로 행사가 굉장히 많다. 추가적인 도발 가능성은 항상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13일 오전 7시23분경 북한이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MRBM) 1발을 발사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 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우리 군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NHK와 교도통신은 북한 미사일이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때 일본은 동해상으로 발사한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최북단 홋카이도 주변에 낙하할 것으로 예상되자 홋카이도 지역에 피란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27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도발에 이어 17일 만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7일부터 군 통신선을 이용한 정기통화에 응하지 않았으며, 이후 6일 만에 도발을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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