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노조, 양대노총 제쳤다…서울교통공사, 노조대표 10%차 압승

기사등록 2023/04/11 09:45:01 최종수정 2023/04/11 13:46:56

영업본부 선거에서 올바른노조 후보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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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 근로자 대표 선거에서 'MZ노조'로 불리는 올바른노동조합이 양대노총을 제치고 당선됐다.

11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날까지 진행된 영업본부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근로자 대표 선거 결과 올바른노조 허재영 후보가 55.19%(1899표)의 지지를 받아 민주노총 소속 임정완 후보(44.81%·1542표)를 10.38% 차로 따돌리고 선출됐다.

MZ노조인 올바른노조에서 서울교통공사 근로자 대표로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허 후보는 2016년 입사한 30대 초반의 젊은 조합원이다. 임 후보는 한국노총과의 단일화를 거쳐 선거에 출마했지만 허 후보의 돌풍을 넘지 못했다.

영업본부 노조원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과반을 차지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MZ노조가 양대노총의 단일 후보를 넘어섰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허 후보의 당선은 조직 내부에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는 의미라는 분석이다.

올바른노조는 2021년 8월 출범했다. 지난 2월에는 LG전자 사람중심사무직노조 등과 MZ세대가 주축이 된 신생 노동조합 협의체인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설립을 함께 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영업과 함께 차량, 승무, 기술 등 4개의 본부를 두고 있다. 이번 선거는 올바른노조 설립 이후 조합원 이탈에 따른 영업본부 민노총의 과반 붕괴로 진행됐다. 이번 결과로 올바른노조의 추후 다른 본부 대표 도전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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